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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2. 13. 11:14

기다리는 영화 카테고리 없음2022. 12. 13. 11:14

영화 <영웅> 이 미국에서도 개봉되면 좋겠다. 예고편만 봐도 감동적이다.
언젠가 방문했던 서울의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서 그 분의 삶과 세계관을 들여다 본 적이 있어서 더 관심이 가는지도 모르겠다.
아래사진 속 안중근 의사님의 눈빛이 너무 슬퍼서 발걸음이 쉽사리 옮겨지지 않았다. 30 세를 갓 넘은 나이의 안중근 의사님이다.
(사진들은 기념관에서 직접 찍은 사진들이다)


돌아가시기 전 아내와 신부님께 남긴 편지들. 편지에 쓴 거처럼, 지금은 모두 다 함께 주님 곁에 모여 계시곘지.
영화를 볼 수 있을 떄까지, 안중근 의사님에 관해 올해 나온 소설을 읽어야겠다.


다음은 안중근 의사님을 칭송한 쑨원의 글


사족: https://mnrji.tistory.com/1125 예레미야애가 구절을 바탕으로 한 찬양도 안중근 의사님 뮤지컬 영화 OST 비슷한 분위기여야 어울릴 듯 하다.

:
Posted by pleasing2jc
2022. 12. 10. 03:33

축구공처럼 패스 - 심판에게로. 카테고리 없음2022. 12. 10. 03:33

일정 기간동안, 어떤 관계 속에서 무척 힘들어한 적이 있다. 그 관계에서의 어떤 사건들이 떠오르면 머리가 멍해지는 등 PTSD 의 증상을 겪기도 했었다 - flashback 이라고 볼 수 있을지. 악몽을 꾸기도 헀었고.
이제 관계도 멀어지고 시간도 지나서 그런 사건들에의 기억이 떠오르는 빈도수는 적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random 하게 떠오르는 안 좋은 기억들이 있다.
어제는 아침부터 그 사람이 한 이런 말들이 떠올라서 기분이 안 좋았다. 우리 부모님이 경상도 출신이시라는 걸 아주 잘 아는 사람이 한 말이다.
"경상도 사람들은 교양이 없는데 교육으로 그걸 커버한다,"
"영화 <친구>에 나오는 경상도 사투리가 너무 심해서 보는 내내 머리가 아팠다,"
혹은 내가 학생일 때 우리 어머니께서 오셔서 아이를 돌봐주시곤 했는데 아이가 어머니의 경상도 말투 배울까봐 염려가 된다는 등
미국의 일터에서 그런 말을 들었다면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거나 법적 제재/소송까지 고려할 수 있는 말들이다.

어머니께서는 대학교부터 서울에 계셨는데 아직 경상도 말투를 가지고 계시다. 그런 이유는 그 시대에는 말투를 고칠 필요도 크게 못 느끼셨을 거고, 어머니 성격 상, 일부러 서울말을 하는 걸 꾸민 행동으로 (조금 가식적인 것으로) 여기셔서 그런 것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어떤 사람들은 어머니를 공주 스타일 사모님으로 여기기도 한다.
나도 우리 어머니께서 키우셨는데 나는 경상도 억양을 흉내도 못 낸다. 가끔 TV 에 나오는 경상도 사투리와 전라도,충청도 사투리를 헷갈려하기도 한다.
그리고 경상도 억양을 가지면 어떤가? 심지어는 90 년대 서울 사투리도 있고 (유툽), 어른들은 요즘 아이들 어투를 못마땅해하기도 하고, 미국을 살아가는 이민자들은 고유의 accent 를 가지고도 잘 살아가고 있고, 영국사람들은 미국 사람들이 american accent 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 모든 게 상대적인 거 아닌가?
그 말을 들을 당시 내가 많이 어릴 때라서 위와 같이 반박하지 못했었다.

교양은 말을 매끄럽게 하고 우아하게 행동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다운 사람이 되고 다른 사람들을 사람으로 존중하는것이라고 여긴다.
위의 사람이, 어떤 사람들에게 "우리 바쁘니까 식사는 다음에 하시죠," 한 후 그 사람들이 자리를 뜬 후에 "당신들이랑 식사를 하느니 oo 를 하지,"하는 야박한 말을 하는 것을 본 것도 내게는 불쾌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순박해보이기만 하던 상대방 사람들을 그렇게 대하다니... 그 사람들이 자신보다 못하다고 여기는듯 했다 (socio-economic status 면에서).
차라리 상대방들에게 대놓고 mean 하게 대하는 게 낫겠다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앞에서는 살랑살랑 좋은 말만 하고 뒤에서는 돌변하는 정체를 지켜 본 거 자체가 충격이었다 - 그 당시 내 나이가 어렸기에 더 그러했겠지. 그리고 그 사람이 나름 스스로 신앙이 좋다고 여기는듯했고 교회에서 활발히 활동도 하는 사람이었기에 더 충격이 컸다. 그냥 기독교인이 아니었으면 그저 그러려니 했으리라
하여튼 그런 류의 기억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면 기분이 나빠지고 때로는 그것이 현재의 내 삶을 방해하기도 한다. 그런 것이 현재의 관계에도 영향을 주기도 한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나또한 당연히 ) 그런 빈틈이있다는 걸 안다. 그라나 내가 받은 '상처'들은 상처이니까  그것들을 무시하고 있을 수만 없다. 지금까지는 그런 기억들을 억누르고 잊을 생각만 했는데, 그 나쁜 기억들을 어떻게 하나님 앞에 내어놓을까 문득 생각해 본다. 그런 기억들이 툭툭 튀어나올 때 축구공을 차듯 하나님께 패스하는 이미지를 떠올려본다. 지혜로 판단하시고 심판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니까. 심판에게로 공을 패스하는 희한한 경기의 모습이군.
한편 위의 그 사람도 지금쯤은 변화하지 않았을까? 기도한다.

Merriam-Webster 에서도 gaslighting 이 올해의 단어로 지정이 되고, 여러모로 심리학이나 정신건강에 대한 awareness 가 커지고 있는 시대다.
어제는 무슨 기독교 강의에서 "나를 나답게 대하지 않고 함부러 대하는 사람들은 멀리 하라,"라기에 깜짝 놀랐다. 이전에는 용서하고 화해하고 공동체의 조화를 위해서 인내하라 그런 종류의 메시지가 많았던 거 같은데 말이다.
그런 면에서 좀 더 전문적인 강의와 설교들이 더 나왔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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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leasing2jc
2022. 12. 9. 15:08

thanksgiving 카테고리 없음2022. 12. 9. 15:08

지난 추수감사절은 무척 low key 로 보낸 며칠이었다.
방향 candle 만들기, cooking, 독서, 운동, 청소 등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렇게 low key 로 지내는게 얼마만인지, 이런게 '안식'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평안한 며칠을 지냈다. 그 시간 자체가 참 감사했다.
며칠이 끝나고 또 다시 시작된 일상은 정글이다. 본질에 집중하고 싶으나 번잡한 사사로운 것들에 신경쓰고 감정을 소모해야 할 때가 많다. 요즘 신경쓰이는 일이 좀 있어서 오늘은 몸이 지끈지끈 아플 정도였다. 퇴근 후 누워있다가 억지로 몸을 일으켜서 밥도 먹고 운동도 다녀오고 online 세미나도 듣고... 지금 이 글을 쓰면서 감사함을 회복하려 한다.
추수감사절날, 한 환자로부터 감사 메시지를 받았다. 환자가 좋은 사람이라, 좀 오버스러운 메시지이긴 한데, 그래도 내가 지향하는 바들이 reflect 되어있어서 많이 감사했다.

레지던시를 졸업하고 일을 시작한지 딱 10 년이 되었다. 그런데 일을 많이 하는 편이라 condensed version 의 15 년 이상 경력이라고 스스로 여긴다. 연륜이 조금 쌓였다고, 가족들앞에서 "지금 이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 내가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고 피땀을 흘렸는데!"라고 큰소리 치기도 하는데, 환자의 메시지를 받고는 오히려 고개를 숙이게 된다. 앞으로 더 겸손한 맘으로 기도하며 정진해야겠다.

동생은 근무병원인 암센터에서 무슨 상을 받았나보다. 환자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 그리고 교통 때문에 늦은 환자를 기다려주고 여전히 친절하게 대했다니. 자신의 수술속도가 다른 의사들보다도 2 배 더 빠르다고 우리에게 자랑하더니, 약속시간에 몇 시간 늦은 환자에게 친절하기까지.. 찍어보낸 사진 옆에 십자가를 둔 거 보니, 신앙에서 나온 환자 섬김인가보다. 강적이군. 동생에게서 또 한 수 배운다. 일 부분에서 동생이 나보다 선배이긴 하다. 동생이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내 치대선배가 동생 밑에서 구강외과 레지던시를 했을 정도니까.


미국와서 고등학교&대학시절, 또 그 후 우리가 어떤 시간들을 보내고 어떤 일들을 겪었나 알기에, 그 시간 동안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많이 감사하게 된다.
또한 여전히 쉽지 않은, 한순간 한순간 기도하고 노력해야 하는 일상이지만 예수님 닮아갈 수 있도록 화이팅한다. 아이아빠와 아이를 위한 기도와 화이팅도 물론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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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leasing2j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