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4

« 2024/4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2022. 6. 10. 11:19

covid 카테고리 없음2022. 6. 10. 11:19

바이러스를 접하는 비교적 최전선에서 일하는 지난 약 2 년 반을 무사히 지나갔는데,
실내와 비행기 위 마스크 규제마저 풀리던 시점에 코비드에 걸렸었다.
아이 졸업식 및 동생집 방문 하고 오는 여행길에 딱 걸렸다.
다행히 함께 했던 가족들이나, 증상 발현 전 함께 일했던 coworker 들이나 환자들 다 괜찮아서 무척 감사했다.
5 일동안 방에서 격리했다.
처음 시작은 인후통. rapid test 양성이 나오자마자 바로 일터들에 연락해서 알렸었고.
약 이틀은 100-104 도의 열이 났고 몸살 증상이 심했다. 하루는 밤낮으로 잠만 계속 잤었다.
그 후로 증상이 급격히 좋아졌는데 5 일이 끝나고 테스트도 음성이 나오고 잔기침이 남아있다.
그래도 6 일이 지나고 다시 일을 시작했다.
2008 년인가 심한 독감에 걸린 적이 있는데 그 때 증상과 비교해 80% 였다고 할 수 있을까?
Long covid 증상은 좀 있다. - 잔기침, 약간의 소화계 discomfort, 등
원래 2-3 년에 한 번씩 먼지를 많이 들이마시거나, 감기에 걸린 후나, 심한 seasonal allergy 를 겪는 해에는 기침을 두세달씩 하곤 하는데, 이번에도 그렇다. covid 로 인한 shelter in place 가 시작되었던 3 월 중순부터 약 4 달간 기침이 심했었는데 (코비드는 아니었고). 이번에는 그렇게 길게 가진 않았으면 좋겠다.
기침사탕, 기침시럽, propolis spray, 도라지청, nasal steam, 또 심지어는 용각산까지 총동원 중이지만, 내 기침에는 시간이 약이라는 걸 경험상 안다.
아이아빠는 아이 졸업식 전부터, 천식증상이 있었는데, 지금 둘 다 기침과의 사투중이다.
costco 에 대용량 기침사탕 사러 다녀와야겠다.

PS: 아이 졸업식 은  내 졸업식 보다는 아이의 졸업식이 더 exciting 하다는 걸 경험.  아이가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학교생활을 잘 마치고 좋은 경험도 쌓고 좋은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교수들과도 가까이 지내는 시간를 가졌기에 감사했다. 아이의 앞날을 축복한다.

:
Posted by pleasing2jc
2022. 6. 2. 13:41

counter cultural 카테고리 없음2022. 6. 2. 13:41


여주인공 배우를 원래 워낙 좋아했기에 보기 시작했는데, 그 배우가 이전 드라마 배역들과 전혀 다른 이미지로 나오고 또 드라마 분위기도 생소해서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다.
그래도 1, 2 회부터 무척 꽂혔다.
처음에는 한국 시골 풍경과 시골 밥상이 정감있어서..
긴 미국생활 중 외롭고 힘들 떄면, 내가 살아보지도 못한 '한국시골'을 그리워하거나, 한국에서는 관심도 없었던 '전원일기'같은 드라마가 보고 싶어지곤 했었는데, 그 감정선의 연장이었던 듯 싶다. 극한 서울 생활에 지친 ㄱ 씨가 산포시를 쉼터로 여겼던 감정과 통하는 정서가 내게도 있어서 1, 2 회의 풍경과 밥상에 나도 ㄱ 씨처럼 위로를 받았던 듯 싶다.
또한 극중에서는 평범하고 무매력이고 촌스럽다고 묘사되는 인물들이 내게는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세간의 화제인 ㄱ 씨보다는 삼남매의 캐릭터가 무척 매력적이었다.

드라마를 반복해서 보는 경우가 아주아주 드문데 이 드라마는 방영 초기부터 반복해서 봤다.
ㄴ의 아저ㅆ 도 몇 년 전에 처음 보고 몇 달 전 다시 보다 말았는데,
이 드라마는 1, 2 회는 세 번 정도 봤고, 나머지는 두 번씩 봤다.
백그라운드로 틀어놓는 드라마가 아니라, 장면 하나하나 대사 하나하나 집중해서 봐야 하는 드라마였다.
인디영화같기도 하고. 이건 소설로 먼저 나왔어야 하는데 생각도 들었었다.
드라마 등장인물들이 변화되어가는 과정 그리고 그들이 실천하는 추앙, 밀당없는 솔직한 사랑/애정표현, 환대, 축복, 하루 5 분의 행복, 해방, 껍데기없이 투명함, 혼자만의 비밀을 지키고 침묵하는 법을 배우며 성숙해가는 이, 스스로가 1 원짜리 동전이 아닌 산임을 발견함,...등등..
이렇게 counter cultural 한 드라마가 가능하구나 감탄했다.
연출과 연기도 다들 좋았다. 군더더기 에피소드 없이, 드라마 후반 늘어지는 느낌도 없었고..
소위 연기 구멍도 없었고, 초반에 raise 했던 이슈들은 거의 다 매듭이 지어지는 수미쌍관의 구조 ('떡밥회수') 등등등...
무게있는 스토리이나 중간중간 웃긴 장면들도 꽤 있었다.
드라마 한 편이 꽉 짜여진 감동적 작품이라서 여운이 오래 남을 듯 하다.

:
Posted by pleasing2jc
2022. 4. 29. 12:32

어쩌다 보니 우연히 카테고리 없음2022. 4. 29. 12:32

최근 동유럽계 환자들을 치료하는 경우가 이전보다 좀 더 잦은 편이다.

이름이나 액센트를 들으면 아 그 쪽에서 왔구나 알 수 있다. 

요즘은 그 쪽에서 온 환자를 만나면 될 수 있으면 출신국에 관한 질문, 개인질문을 직접적으로 많이 안 하게 된다.

전쟁 반발 직후, 이름이 동유럽계인데 영어가 좀 서툰 환자가 한 명 온 적이 있다.

어쩔 수 없이 "What language do you speak?"라고 물었더니

"I speak Russian," 이라고 대답한다.

그래서 "Oh, sorry. I don't speak Russian, but I will try my best to explain.." 이라고 웃어넘기면서 treatment plan 을 설명하고 치료한 적이 있다.

또 다른 환자 한 명은 왜인지 -- 자신의 액센트를 숨기려고 했었을까, 말을 많이 안 하려고 노력하는 눈치가 보여서 많이 안스러웠다.

 

워낙 다양한 나라와 문화의 출신들이 모여 살다보니 생기는 일이다.

Covid 19 사태가 처음 터졌을 때도 중국계 coworker 들이나 환자들을 그 전과 똑같이 대하려고 노력했고, 민감한 대화는 피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한 번은, 미국의 적국으로 분류되는 중동 한 나라 출신 이민자 치과의사가, 내 분야에 관심이 있다고 먼저 연락해와서 도움을 준 적도 있다. 

미국과 외교적 우호관계에 있지 않은 이민자들은 이 곳을 살아가는 것이 어떨까.

어떨 때는, 이곳이 전쟁터도 아니고 내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medical doctor 도 아니지만, 적군도 치료한다는 의료윤리는 어떤걸까, 생각을 좀 stretch 하는 질문을 하게 된다. 

 

지난 주말에는 우연챦게 Anton Chekhov 의 단편소설을 읽었고 라흐마니노프와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들었다. 

일부러 러시아 문학과 음악을 찾아 접하려 한것도 아닌데.. 

알게 모르게 세계가 얼마나 연결되어있나, 우리가 러시아를 포함한 많은 나라들의 영향을 받고 있나 알 수 있다. 

이번 주 초 출근하며 클래식 음악을 틀어주는 라디오를 듣는데 역시 러시아 작곡가들의 음악을 계속 들려준다.

담담히 작곡가와 음악을 소개하는 라디오 진행자에게서 현 세계정세에 대한 안타까움이 느껴지는듯 했다.

 

모두를 위해서 평화가 임하기를 기도한다.

 

:
Posted by pleasing2j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