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0

« 2017/10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2017/10/23'에 해당되는 글 1

  1. 2017.10.23 영화 남한산성
2017. 10. 23. 12:19

영화 남한산성 카테고리 없음2017. 10. 23. 12:19


대의명분과 살 길

명나라와 청나라

척화파와 친화파

왕과 백성

벼슬아치와 민초

삶과 죽음

겨울과 봄


무척 서글픈 영화

날쇠 역 고수의 대사 하나와, 마지막 부분에 김윤석&이병헌이 잠시 나누는 대화가 핵심 이었던 듯 싶다. 적어도 내게는. 

고수 인터뷰에서 인용된 김수영 시인의 시 <풀>을 옮긴다.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PS: 신앙의 관점에서 이 영화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종교랑 전혀 상관없는 영화이지만 그들의 삶과 죽음을 건 신념 때문에 그러했다. 유교적 신념이라 해야 할지 뭐라 해야 할지. 척화파와 주화파의 격론을 들으며 전도서가 절로 떠올랐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
Posted by pleasing2j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