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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4. 8. 13:50

드라마에서 와 닿은 구절 카테고리 없음2022. 4. 8. 13:50

로마서 등을 공부하곘다고 했는데 진도가 엄청 느리다.
게다가 최근 TV 드라마들에 distract 되기도 했다.
일하고 지쳐서 들어와서 아무것도 하기 싫은 방전상태의 머리로. 로마서의 웅장한 구원관 (justification) commentary 한 문단 공부하는것보다는 드라마를 보는게 훨씬 쉬웠으니까.
그런데 최근 논란이 된 결말의 드라마 <스물 ㄷ 섯 스물 ㅎ나> 를 다 보고는 무척이나 허탈해졌다.
만화처럼 시작된 전반부와 달리, 이토록 현실적이고 절절한 엔딩이라니.
무척 열받았다, "내가 이 드라마에 빠져서 로마서를 안 읽다니!"
(그 드라마 엔딩에 대해서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었으나, 지금은 그 그대로의 엔딩이 더 설득력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드라마들을 보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세계관, 가치관, 각기 다른 성격들과 인생들을 엿볼 수 있는 장점이 있긴 하다.
위의 드라마에서 인상깊은 인용구 하나는 건졌다. 드라마의 exegesis 와 hermeneutics 와 관계없이 '와 닿는 구절'이라고 할 수 있다.

재난을 취재하고 보도하는 과정 속에서 깊은 고민과 트라우마를 겪는 남주인공에게 여주인공은 "지금 네가 느끼고 있는 모든 게 네가 성장하는 과정일 거야 힘내"라고 위로한다.
남주인공의 답: 성장... 난 이딴 감정을 성장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아.
그 답을 들은 드라마 속 여주인공은 자신들의 관계가 이전과 같지 않다고 서운해했지만, 중년 시청자 입장에서는 무릎을 치게 되는 답이다.
세계와 이웃이 고통받는 가운데, 자신의 성장에 집중하며 힘을 얻는다 는 것은 어불성설이긴 하다.

기독교에서도 '성화'가 '개인의 성장/성숙'으로 잘못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그라나 '성화'라는 것은 남주인공이 느꼈던 것처럼 이웃의 고난과 고통에도 불구하고 나만 성장/성숙하는것에 집중하지 않는것이다.
남주인공처럼 나에게 집중하는 시선에서 벗어나 더 나아가 하나님의 시선에서 세상과 이웃을 바라보는 태도가 아주 필수적인 요소이다.


드라마에서 와 닿는 구절로 인해서 시작된 짧은 생각을 후딱딱 마치고, 느릿느릿 진행되는 로마서 공부로 돌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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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leasing2j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