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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8. 3. 13:32

그랜드 캐년 여행사 카테고리 없음2017. 8. 3. 13:32

https://www.grandcanyonwest.com/ 에서 퍼옴




그랜드 캐년에 간 여행자들이 있었다.


그랜드 캐년을 제대로 보고 경험하고 배우고 싶어서,

그곳을 이미 잘 알고 있는 여행사의 가이드들을 고용하기로 했다.


그 유명한 장관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그랜드 캐년 입구에 도착했다.

몇 년에 한 번 하는 소중한 여행이다.


여행사의 가이드들은 무척 숙련되어 보였다.

그랜드 캐년 가이드를 해 온지 수십년도 넘는다면서.

부르튼 손과 거친 발도 보여주고 무용담도 나누고 사진들도 보여주고...


여행자들은 무척 기뻐한다

그랜드 캐년을 제대로 경험해 볼 수 있겠다면서.

가이드들을 고용하길 잘했다고.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다.


여행사 가이드들이 자신들의 여행사 역사를 장황하게 나눈다.

자신들의 여행 가이드 철학도 나눈다.

그러다가 갑자기 ceremony 를 하기 시작했다.  

가이드들 중 한 명이 그 일을 한지 20 년이 되었다고 그걸 기념해야 한다면서 기념패를 주고받고,

여행자들은 그 ceremony 를 지켜보며 박수를 쳐야 했다.


그랜드 캐년은요? 그랜드 캐년은 언제 보냐고요?


지루한 ceremony 가 끝난 후 드디어 하이킹을 시작하자,

가이드들은 어떤 trail 을 타야 한다는 걸로 다툰다. 자신에게 익숙한 trail 을 가자고 하는 이, 새로운 trail 을 개척해야 한다는 이.

또 다른 이슈들로도 다투기 시작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방법이 옳다면서. 

그러다가 갑자기 한 가이드가 외친다, "내가 그랜드 캐년의 산신령과 가장 가깝다. 나는 그를 잘 안다. 내 말을 들어야 한다!" 흠...

그러니까 또 다른 가이드가 소리친다. 자신이 그 산신령과 가장 가깝다고.

가이드 모두가 자신이 그렇다고 하며 웅성웅성대며, 여행은 뒤죽박죽 엉망이 되어버리고 만다.

 

그랜드 캐년을 제대로 구경할 수 있는 once in a lifetime opportunity 였는데... 

그랜드 캐년을 온전히 경험하기보다는,

그랜드 캐년 여행사의 악몽만을 안고 돌아왔다.


다음에는 다른 여행사를 이용하거나,

따로 리서치해서 self-guided tour 를 하든지 해야겠다. 



- 몇 년 전, 아이가 학교에서 참여했었던 연극 <캔터빌의 유령> (한 영국저택에서, 영국유령들과 그 저택으로 새로 이사온 미국인 가족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을 보면서, 위와 같은 satire 를 잠시 떠올렸었다.  그런데 어디서 들은 얘긴지 내가 생각해 낸 얘긴지 모르겠다. 뭘 풍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 그랜드 캐년이 보고 싶다. 아니, 그랜드 캐년이 꼭 아니더라도 자연 장관에 푹 잠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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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leasing2j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