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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한 서점사이트에서 베스트셀러 1 위에 오른 걸 보고, 미국 public library 에서 빌려서 읽었다.
저자의 아버지는 무신론자 과학자였다. 저자가 어렸을때, 삶의 의미가 뭐냐는 질문을 아버지에게 했는데, 아버지는 "Nothing!" 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열역학 제 2 법칙에 따른 Chaos 가 "our only ruler" 라면서, "..you are no different than an ant. A bit bigger, maybe, but no more significant" 라는, 자신의 믿음에 근거한 극단적인 답을 딸에게 해주는 아버지였다고 한다. (잔인하게 느껴진다)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라서 과학 전문기자가 된 저자는 삶의 방황의 순간에 삶의 의미를 구하기 위해서 David Starr Jordan 을 연구하기 시작한다. 진화론이 막 나왔을 때 진화론을 받아들인 Jordan 은 물고기종의 체계를 잡는 taxonomy 일을 했고 Stanford 대학의 초대총장을 지냈던 인물이다. 샌프란시스코 지진이 나서 그의 샘플들이 다 ruin 되었을 때도 그 위기를 극복해 낸 인물.
그러나 저자는 jordan 을 파고 드는 과정 속에서 위대한 학자처럼 보였던 David Starr Jordan 의 진짜 정체를 발견하게 된다. 그는 살인자였을 가능성이 있었고, 또 생체계에서 질서를 잡고 진화시키려는 노력이 지나쳐서 우생학 (eugenics) 을 신봉했다. 우생학을 신봉하는 이들에 의해서 더 열등한 사람들로 간주되는 이들을 sterilization 수술하는 일들이 미국에서 행해졌다고 한다.

David starr Jordan 연구의 반전은, 그가
그토록 열심히 연구해서 체계를 세우려건 fish category 는 독립된 category 가 될 수 없다고 1980년대 cladists 에 의해서 주장되었다고. (더 자세한 설명 ).
인간이 붙인 이름이 없고 인간의 학문에서 중요하다 여기지지 않더라도 생물체는 존재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fish 라고 분류된 생명체들을 진화론적으로 서로 비교할 때 그들 사이공통점보다는 다른 category 들과의 공통점이 더 크다는 거다. 즉 Fish 라는 진화론적 category 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다.

Why Fish Don’t Exist

Part autobiography, part biography of fish taxonomist David Starr Jordan, and part spiritual guide for scientists, Why Fish Don’t Exist: A Story of Loss, Love, and the Hidden Order of Life is an ca…

ecocodebreakers.wordpress.com


결국 저자는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 연구했던 David Starr Jordan 을 통해서, Jordan 의 삶과 신념과는 전혀 반대되는 의미를 발견하는데...

인간들 중에서도 abnormal 로 여겨지는 이들이 normal 일수도 있고.. 기타 등등
기존의 체계를 버릴 때 새로운 세계를 마주하게 된다
- - 대충 그런 결론인듯.


감상:
마지막 부분 그녀의 새로운 발견에 대한 설명이 좀 부족하긴 했다. 내가 대충 읽어서 그렇기도 하리라. 사실 삶의 의미를 하나님에게서 찾는 기독교 신앙을 가진 입장에서  공감이 좀 안되어서 몰입해서 읽지는 못했다. (물론 저자는 기독교를 포함한 어떤 종교도 언급하지 않는다. )
요즘 시대 사람들의 사고가 어떠한가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는 했다. 포스트 모더니즘이라고 단순히 표현할수도 있지만 그렇게 싸잡아서 categorize 하는것은, 물고기들을 categorize 하고 우생학에 따라 열등한 사람들을 categorize 하던 David Starr Jordan 같은 태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기존의 체계나 사고방식이 절대적이 아닐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런 체계에 따라 그들을 정의해서는 안되고 각각을 존중해야 한다는 저자의 입장에는 동의한다.
저자와 같은 사고수준을 가지고, 그러한 삶을 살고 방황을 겪는 이들에게 기독교 믿음을 일차원적으로 present 했다가는 당연히 무시당하고 말것인다. 또 때로는 폭력이 될 것이다.
삶의 다양한 세심한 또 sophisticated dimension 들을 어떻게 신앙으로 address 할 것인가는 큰 과제가 아닐까 싶다.

그 외에:
개인적으로 Stanford 대학 가까이 살고 있으면서 그 학교 역사에 관심이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David Starr Jordan 이 그 학교 초대 총장임을 배웠고, 2020 년 그의 이름을 딴 학교건물등의 이름이 바뀌었다는 것도 알았다. 책 초반에 집중이 안되어 포기하려다가, David Starr Jordan 이 스탠포드 총장이 된다는 대목부터 괜히 반가워서 끝까지 읽기를 결심했다.
또 학교 설립자 Jane Stanford 의 죽음에 얽힌 스캔들이나, 그녀는 스탠포드 대학이, 영매를 통해 죽은 이들을 contact 하는 "science" 를 공부하는 학교가 되길 바랬었다는 사실은 엽기적이다. 그렇지만 그녀가 그런 희망을 가졌던 건 죽은 아들을 그리워해서라니 참 안되기도 헀다. 이런 명문대를 설립했는데, 그녀자신의 삶과 결말은 불행했던 거 같아서 안타깝다.

Stanford will rename campus spaces named for David Starr Jordan and relocate statue depicting Louis Agassiz | Stanford News

President Marc Tessier-Lavigne and the Board of Trustees approved a campus committee’s recommendation both to remove Jordan’s name from campus spaces and to take steps to make his multifaceted history better known. Stanford also will relocate a statue

news.stanford.edu

:
Posted by pleasing2jc
2022. 7. 29. 13:43

Long covid 후기 카테고리 없음2022. 7. 29. 13:43

지난 5 월 중순 코비드를 앓은 후, 약 한 달 반 동안 long covid 기침이 있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목이 텁텁/칼칼하면서 기침이 나기 시작해서 오후/밤이 되면 더 심해졌었다. (post nasal drip 으로 인한 기침)
말을 하면 기침이 많이 나와서 환자들한테 양해를 구했었다. 감염 가능성이 있는 기침이 전혀 아니라고.
드디어 어제 아침, 목이 칼칼한 느낌이 사라졌다. 아직 약간의 기침은 나지만 95 프로 나아졌다고 할 수 있다.

Covid 후 첫 2-3 주는 기침과 함께 복부팽만감 (gassy함)도 심해서 정말 많이 불편했다. 환자치료를 하면서도 화장실을 오가야했다.
일을 하는 도중에 나오는 기침을 억지로 참아야 하지, 틈틈히 기침사탕& propolis&용각산을 돌아가며 먹어야 하지, 화장실을 왔다갔다해야하지... 너무너무 고달펐다....
게다가 depression 인가 싶을 정도로 무기력증이 생겼었는데, 마침 억울한 일을 당해서 정신적으로 더 많이 힘들었다.
그러니 만사가 다 귀챦아지고 하루하루가 버겨운 양상...

그런 가운데, 어떤 설교를 들었는데, 설교자가 시편 23 편을 인용했다. 그 설교 속 다윗의 상황이 내게도 적용되는 부분이 있기도 했다. 그걸 통해서... 이전에 쓴 글 entry 가 기억났다
the darkest valley(NIV) or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 때도 함께 하시는 주님.
그 주님을 의지하려고 노력하면서, 그래도 겉으로는 비교적 평정을 유지할 수 있었던 듯 싶다.
실제 삶 속에서도 축쳐진 spirit 을 encourage 해주는 사건들이 몇 있었고.
아직도 백프로 회복된 건 아니지만 그래도 괜찮다. 사는게 뭐 그렇지...

하여튼 내가 어느정도 기력을 회복하고 나니, 아이아빠가 k 조직 모임 후 코비드에 걸려서 며칠 앓았다.
원래 매년 k 조직 모임 후에는 며칠 동안 아프곤 했다. 모임 중에는 무슨 초인이 된 듯 잠도 안 자고 일하다가 집에 오면 골골 아프곤 했다. 아이가 어리고 대학원 생활이 바쁠 때는 남편이 그러는게 솔직히 얄밉기도 했다. 모임에서는 체력 좋다고 큰소리 치고 집에서는 편찮으시니.... 아이가 어리고 학업이 바쁜 대학원생들인데 아이 ride 주고 챙겨주고 집안일하고 학교가서 일하고 하는 걸 혼자 다 해야 하는게 버겨웠다.
이번에는 코비드까지 걸려왔지만, 이제는 측은한 느낌이 더 드는 걸 보면 세월이 흘렀나보다. (나이가 들었나보다?).
6-7 일만에 음성이 나오긴 했는데, 기력이 없다고 해서, 오늘 삼계탕을 끓여줬다.
(그렇다고 내가 식사를 잘 챙겨주거나 요리를 곧잘 하는 와이프는 절대 아니다. 일하느라 늦게 오는 날도 많고 토요일에도 일하기도 하고.)
삼계탕은 닭이 불쌍하고 징그럽고, 조리 후 식기소독을 잘 해야해서 그렇지, 조리 자체는 쉬운 편이라서 자주 해주겠다고 헀다. 통닭이 가엽고 징그러워서 나는 못 먹는 음식이긴 하지만, 아이아빠가 빨리 회복이 될 수 있다면 해줄수 있지.

covid 증상이 이전 strain 에 비해서 약화되었다고는 하지만 long covid 가 너무 심했기에 또 걸리고 싶지 않다. 또 다들 안 아팠음 좋겠다.

시편 23 편을 다시 옮긴다. 또 읽고 또 읽으려고.
시편 23편[개역한글]
1.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2.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 가으로 인도하시는도다
3.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4.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찌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5.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6.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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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leasing2jc
2022. 7. 23. 14:38

아이 쫓아가기 카테고리 없음2022. 7. 23. 14:38

아이는 English Literature 와 Theatre Arts 를 복수전공했다.
우리 부부 모두 이공계라서, 아이가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당연히 이공계를 공부할 줄 알았다. 그런데, 고등학교 때부터 연극공연을 한 학기도 빠지지 않고 계속 참여하고, 뮤지컬 해밀턴을 다 외기도 하고, 글쓰는걸 좋아하더니 대학가서도 그 열정은 이어졌다.
쉐익스피어, virginia woolf, Samuel Beckett 등등을 공부하거나, 시나 스토리를 쓰는 클라스를 공부하고, 연극공연에도 계속 참여했다.covid 가 어느정도 심했던 4 학년 때는 professional actors 들과 함께 voice acting 으로 하는 쉐익스피어 맥베쓰를 공연했다 (라디오 극장같은.)
쉐익스피어의 sonnet 이 좋단다. 그리고 John Milton 의 Paradise lost 도 좋단다.
아이가 공연하는 연극은, 고등학교 때부터 다 가서 보고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아이가 고등학교 시절, 내 일이 끝나고 아이연극을 보러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들어온 응급 환자를 부랴부랴 겨우 치료하고 연극시간에 가까스로 맞춰서 간적도 있다. 대학교 때 멀어서 가보지 못한 공연들은 recording 을 챙겨보거나 챙겨들었다.
아이아빠는 일찌감찌 (연극내용 이해를?) 포기했는지 일일이 다 챙겨보거나 듣지는 않더라.
내게도, 쉐익스피어를 포함한 많은 연극 이해는 도전적이다. 아무리 대학교 때 writing 을 부전공했고, 각종 writer 들의 책들을 영어로 가끔씩 읽고, George Eliot 이 여자라는 정도는 알고 있더라도, 고등학교 끝날 때쯤 미국 와서 engineering 을 전공한 이에게 쉐익스피어는 버겹다.
아이의 졸업식 때 그 벽을 더 높이 느꼈다.


대학 졸업식을 위해서 아이와 친구들이 각자의 졸업식 사각모에 그림을 그렸었다. 아이는 왼쪽과 같은 그림을 그렸다. 졸업모를 쓰고 가운을 입고 곰에게 쫓기는 한 사람의 모습....
이 그림을 보니, 가슴이 쓰라려졌다.
"아, 아이에게 학교생활이 이렇게 힘들었었구나..."
곰에게 쫓기는 것처럼 그렇게 힘들게 학교생활을 했나보다 짐작했다. 온갖 deadlines 에 쫓기며 잠도 못자고 페이퍼를 쓰던 아이의 모습이 저절로 떠올려졌다.
다른 아이들의 그림은 더 밝은 색으로 다양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데... 흐흐흑.

졸업식이 다 끝나고 아이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왜 그런 그림을 그렸어?"

아이의 대답: 응, 그건 쉐익스피어의 "Exit, pursued by a bear" 야.
헉, 자신의 심리묘사가 아니라, 쉐익스피어에 나오는 거라고?




"Exit, pursued by a bear," 는 쉐익스피어의 연극 중 가장 유명하기도 하고 악명높은 stage direction 이라고. <The Winter's Tale> 이라는 연극에 곰이 등장해야 하는데, 실제 곰을 쓸 수는 없으니 곰을 어떻게 실감나게 stage 해야 하는가가 큰 과제였다고. 자세한 정보는 다음 사이트에:
https://obviousstate.com/blogs/journal/exit-pursued-by-a-bear

 

Exit, Pursued by a Bear

"Exit, pursued by a bear" is a stage direction from Shakespeare’s The Winter’s Tale that is infamous for its hilarity and difficulty to stage. It's one of the best literary inside jokes (welcome to the club!) and it's a fun line we wanted to illustrat

obviousstate.com



아이가 공부한 것 중에 stage craft 를 하는 것도 있었는데, 그 떄 배웠나보다.
아이에게 물어보지 않았다면, 나는 내 스스로의 아마츄어 그림 심리 분석결과를 굳게 믿고 계속 가슴 아파할 뻔 했었다.

STEM 이 대세인 시대에서 전혀 다른 길을 추구하려 하는 아이.
대학 시절 중반 쯤에 법대를 갈까 치대를 갈까 조금 고민하다가, 학교에서 교수님들과 이야기해보더니 Theatre Arts 로 진로를 추구해보고 싶어졌다고.
아이의 얘기를 들은 내 (치과의사) coworker 가 그런다, "정말 adventurous 한 삶을 살려고 하는군요. 우리 세대와는 달라요, (영어로 말했음)"
정말 그렇다.
자신이 택한 길을 creative 하게 잘 개척해 나갈 수 있길 기도한다. (물론, 하나님께서 그의 뜻으로 인도해 주시길 기도한다)

한편, 아이의 그 세계를 어떻게 쫓아갈지가 내게는 큰 과제다.
영어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할 거 같다. 문학, 연극영화 공부도, 쉐익스피어 공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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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leasing2j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