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anding God or just Demanding 카테고리 없음2019. 6. 25. 19:13
언젠가 한 모임에서 어떤 이미지의 하나님을 알고 있느냐 하는 질문이 나온 적이 있다.
그 때 내 답은 "어린 시절에는 하나님께서 내게 demanding God 에 가까웠지만 지금은 Lord 이고 Savior 이시다," 였다.
어린 시절 그런 이미지를 가졌던 건,
아무래도 한국 및 미국 대학교의 교육환경과 부모님과 사람들의 기대가 무겁게 느껴져서 그럤던 듯 싶다.
그런데 이제는 그 demanding God 의 이미지로부터는 어느정도 자유로워졌다.
그렇지만 스스로 많이 절제하는 편이다.. 내게는 stoicism 의 성향이 다분하다 - 적어도 최근 몇 년은 그런 모드다.
내 매일매일 signature 옷은 주머니 많이 달린 scrubs 이 된 게 몇 년 쨰고, - 바지 무릎팍 주머니에 셀폰을 차고 다니는 등 주머니가 많아서 편하다. 내 스크러브가 회색이다 보니 스스로 무슨 고행자나 수도자가 된듯한 착각이 들 때도 있다.
내 명품가방은 Stanley 연장통이다. - 치료에 필요한 도구들을 다 챙겨서 다니는데, 한 때는 여행가방에 넣고 다니다가 작년부터 연장통을에 넣어서 끌고 다닌다. 언젠가 치료 device 가 든 가방을 보고, 아이아빠가 "이쁜 것 좀 들고 다니지," 하는데 "내가 누구를 위해서 이러는데," 그러려다가 말았다. 누구는 이쁜 명품 안 쓰고 싶나? 한번은 (하루 수입도 안되는 가격대의) 가방을 하나 사 볼까 하고 쇼핑몰을 몇 시간 내내 배회하며 고민하다가 처음 생각했던 1/10 가격의 가방 하나 사서 나왔다. 그게 너덜너덜해 졌는데 그냥 들고 다닌다.
신발은 일할 때 움직임이 편하도록 운동화를 신는다. 허리건강 등을 위해서 3 개월에 한 번씩 새 걸 사려고 한다.
간단한 점심이나 간식 등은 싸가지고 다닌다.
출퇴근 길, 회색 scrub 을 입고 오피스에서 주차장까지 각종 가방을 들고 연장통을 질질 끌며 가는 내 모습이 우스울 때가 많다.
내가 고등학교 대학입학허가 받은 후 어머니께서 하신 일 중 하나는 내 골프레슨을 등록하신 거였다. 적어도 그 당시에 부모님께서 내가 살리라 예상하신 라이프스타일은 그러했다.
어머니꼐선 지금 내가 이렇게 사는 이유가 공대생 출신이라 그렇다고 하시지만, 사실 신앙의 영향이 더 크다.
그리고 워낙 결혼 이후 학생시절 절약할 수 밖에 없는 삶을 살았고 --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소셜 시큐리티 페이지에 로그인해서 보면 대학 2 학년부터의 수입리스트가 있다.
대학 2 학년 끝나고 여름방학 동안, 리서치를 돕는 일을 하며 인컴 액수도 기록되어 있다.
그게 25 년 전 일이라 inflation 등을 고려해야 하지만 요즘 어떤 날은 하루만에 그만큼의 수입이 있는 날도 있다. (매일 그런 건 아니다)
수입이 늘어난 상황 속에서 자연스레 늘어날 수 있는 소비를 컨트롤하기 위해서 많이 노력하는 편이다.
하나님께서 내가 이렇게 사는 걸 원하실까? 잘 모르겠다.
하나님의 관심은 절제/ 절약 그 자체에 있지 않고, 겸손과 사랑, 나눔에 있을 듯 하다.
이렇게 사는게 편하기도 하다. 이 지역에서는 남의 시선 신경 많이 안 써도 되고.
스스로와 이웃을 돌아보는 reminder 가 되기도 한다 - scrubs, 연장통 등등.
그.런,데, 여기서 고삐를 더 조이라는 외부의 소리가 들릴 떄는 열받는다.
게다가 이중잣대를 적용해서, 분수에 맞지 않는 소비를 하는 일부 사람들은 관용하면서
내게만 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말이 들릴 때는 화가 좀 난다.
이런 감정마저 다스리고 하나님꼐 드려야 하는지... 그것에 대해서는 좀 있다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