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이 영화를 봤다.
공짜로 볼 수 있는 링크를 알기는 하지만, 그렇게 보는 건 불법이고 (그러나 가끔 이용하긴 한다)
한국계 미국인들의 영화를 support 하는 차원에서라도 더 Amazon prime 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봤다.
영화 보기를 몇 주 째 망설였는데, 영화 속 이민자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라고 받아들여지지 않고, 또 공감하지도 못하면서 영화의 완성도를 차갑게 판단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였는지 모르겠다.
영화는 잔잔한듯 하면서 기승전결이 있고 화면이 맘에 들었다.
예상대로 영화는 나 (우리)의 이야기로 받아들여지진 않았다. 영화의 장치들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가 애써 노력해서 생각해야 할 정도로 외국인이 그 영화를 보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ㅁ나리가 그렇게 생긴 것도 처음 알았다. (얼마 전에도 더덕과 도라지를 헷갈렸을 정도로 나물 종류 이름에 별로 관심이 없는 편이다.)
이질감을 느끼기에... 더 빚진 맘이 든다.
아무래도 미국에 먼저 이민 (유학) 오신 분들이 정말 어렵게 닦아놓은 혜택을 직간접적으로 입고 있기 때문인듯 하다. 작은 예로 이곳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한인 마켓, 식당들도 오래 전 이민 오신 분들이 고군분투하시며 시작하신 것일테고, 일터에서 마주치는 이곳에서 오래 사신 이민자 분들도 그러하고.
우리가 90 년대 초 미국왔을 때 도움받은 친척분 가족도 그러하다. 그 친척 분은 한국 명문음대를 나오셨는데, 60 년대 이민오셔서 그당시 한국분들이 주로 하던 비니지스를 하시며 고생하셨다. 우리가 미국 온 90 년대 초에 그 분들은 어느 정도 기반을 잡으셔서 큰 수영장이 있는 큰 집에 사시며 독일제 차를 타시고, 주말에는 골프를 치러다니시는... 겉으로 보기에 그 분들의 삶이 그 당시 한국 강남에서의 생활보다 훨씬 여유로워 보였다. 그러나 그 후 비지니스에 불이 나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셔야했고, 치열하게 일하시며 재기하셔야 했다. 결국 모두 다 잘 되어서 지금은 은퇴하셔서 여유로운 삶을 살고 계시고, 자녀들도 무척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그 친척 가족이 이 영화를 본다면, 지난 날을 회상하시며 무척 절절해 하실 듯 하다..
영화를 만든 감독과 배우들의 자전적 요소들도 섞여있다고 하던데,
이민자들의 자녀들이 미국에서 자리를 잡아서 이런 영화를 만드는 것 또한 참 감사한 일이다.
주변에만 머물러 있던 미국 minority 의 서사가 이렇게 주목을 받아가고 있는 움직임은 무척이나 설레이고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