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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5.15 연ㅈ아
2023. 5. 15. 02:49

연ㅈ아 카테고리 없음2023. 5. 15. 02:49

얼마 전 흥행에 성공했던 k drama 의 악역 이름이 연ㅈ이였다. 그 후로 한국 SNS 의 comment 에 #연ㅈ아 를 붙이는게 유행했던 듯 싶다. SNS 를 하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신문기사 제목에도 나와서 알았다. 

긴세월 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그 드라마 1 부를 보면서 기억났었다.  중 2 때 날 왕따시키려고 했던 아이의 이름이 연ㅈ 이었다는걸 (성은 달랐다).  그 기억이 나서 웃음이 나왔다. 나도 속으로 중얼거려봤다, "연ㅈ아, 잘 살고 있니?" 
난,  중햑교 때 강북에서 강남으로 전학을 갔었다.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는게 쉽지 않았는데 강남의 그 학교는 강북과는 달리 clique 의 성향이 더 강했다. 그래도 중 2 때, 어찌어찌 나 포함 5 명이 친하게 되었었다. 공부 상중하권이 골고루 섞인 조합의 친구들이었는데, 학교를 중심으로 나만 집이 반대방향이었다. 생활수준은 다들 비슷했다. 나는 학교 중심 서쪽편의 H1 아파트고, 다른 친구들은 학교 중심 동쪽편의 H2 아파트였다.  집방향이 같아서 하교를 같이 하던 4 명이 더 가까워졌고, 그 중 한 명, 연ㅈ이가 나를 따돌리자고 했었단다. 
나머지 친구들은 대놓고 반대는 못하고, 그 아이의 선동을 따르는 듯 하면서 뒤에서는 나랑 놀러도 가고 그랬었다. 그러니 나도 잘 눈치를 못챘었다. 아니, 어떤 기류를 느끼긴 했지만 애써 무시했었다.  공부가 더 중요했고, 학교 외의 삶이 있으니까. 그렇게 몇 달이 지났는데, 나머지 친구들이 연ㅈ 이에게  불만을 가지게 되었고  내게 실토했다, "연ㅈ 이가 널 따돌리려고 헀었다"라고.  그 이유가 "아마도 네가 공부를 잘 하기 때문"이라 했던 기억도 어렴풋이 난다. 연ㅈ 이가 날 시기해서 그랬다고. 연ㅈ이가, 나를 제외한 네 명 중에선 성적이 제일 좋긴 했었다. 얼마 후,  그 중 한 아이의 주도로 우리는  연ㅈ이를 데리고 화장실에 데리고 가서 '싸웠다.'   물론 나는 앞에 나서지 못했는데, 그 사건을 initinate 한 친구는 연ㅈ 이를 무섭게 혼냈다. 
그 후, 연ㅈ 이는 꼬리를 내리고 우리 시야에서 사라졌다. 중 2,3  남은 기간 그 아이가 어떻게 지냈는지 모르겠다. 중학교 졸업 후,  그 연ㅈ 이와 나는 같은 고등학교에 갔었는데, 그 아이는 내 눈에 잘 보이지 않았다. 나는 고등학교 때 나름 잘 나가서, 반장도 하고 전교학생회 활동도 하고 그러는데 그 친구는 무슨 반이었는지 뭘 했는지 잘 모르곘다. 같은 반은 아니었다. 그 이이가 가끔 눈에 띄면 그런가보다 했다. 그렇다고 그 친구가 날 피해다닌거 같진 않고 내가 그 아이에게 크게 관심이 없었기에 그렇다. 
나머지 친구들하고는 대학교 때 한국방문할 때도 만나곤 했는데 지금은 소식도 잘 못 듣는다. 만약 내게 정의로운 친구들이 없었다면 나도 지금까지 드라마 여주인공처럼 "연ㅈ아, 나 지금 되게 신나,"하면서 복수극을 꾸미고 있지 않을까?라는 엉뚱한 생각을 해 본다.  위의 k drama 를 보면서, 정의로운 내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모든 친구들이 (연ㅈ이도 포함) 잘 살고 있으면 좋겠다. 연ㅈ이가 비뚤어지지는 않았겠지? 제발 중 2 때의 사건을 계기로 바뀌었기를 바란다. 

학교나 사회 속에서의 학폭이나 왕따 사건들이,  모두 내 이야기나 위의 k drama 의 결말같으면 좋겠으나, 현실은 전혀 안 그러하니 안타깝다. 그 드라마에서 보면 학폭의 가해자, 연ㅈ 이도  문제이지만 그걸 방관하거나 동조하는 이들도  문제다.   단순히 학교에서만 그러한 것도 아니다. 이웃에게, 또 사회, 심지어는 가정과 교회에서도 일어나는 수많은 불의...  그리고 그로 인한 몸과 마음의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가는 이들...  기도한다. 그러한 것들을 봤을 때 방관하고 동조하지 말고 도움이  되는 것이, 예수님이 말씀하신 "선한 사마리아인" 의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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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leasing2j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