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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1. 16:09

hi angel 카테고리 없음2019. 7. 1. 16:09

저녁 아이와 함께 gym에 갔다

내가 먼저 운동을 끝내고 밖의 의자에 앉아 책을 읽으며  아이를 기다리는데, 옆에서 까불며 놀던 5-6 세 두형제의 인형이 내 무릎을 때렸다.  같이 있던 엄마가 내게 "sorry" 를 연발하며 아이들을 혼낸다.  동양인이 아닌 유색인종이다. ㅌ 옹이 경계하는 종류의..  그 엄마의 영어도 서툴다.

나도 책에 집중하고 있는데 인형이 퍽 날아와 방해가 되었길래 조금 언잖았지만 그냥 괜찮다고 하고 책에 다시 집중했다. 옆에서 다시 떠들고 노는 애들이 시끄럽다는 생각 등등이 몰려온다.  

그런데 문득...
이 아이들이 다른 인종이었어도 내가 이렇게 차갑게 반응했을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된다.
어떤 동양인들은 아이 자존감(?) 살린다고 (기 안죽인다고) 이런 경우에 사과도 안 하고 너무나도 당당한 경우도 봤다. 그럴 경우 나는 더 차갑게 대하거나 인형에 맞아서 아프다고 오버를 했겠지만. 
엄마는 내게 몇 번이나 미안하고 아이들을 타이르기까지 했다. 


그들에게 미안해졌다
책에서 눈을 떼고, 인형을 들고 있는 아이에게 인형 이름이 뭐냐고 물었더니 영어를 전혀 못 한다
그 엄마가 알아들었는지 자기나라말로 뭐라고 뭐라고 통역해도 큰 눈으로 멀뚱멀뚱 답이 없다 그 엄마가 대신 "angel" 이라고 답한다.
아이와 인형을 쳐다보며 웃으며 " hi angel" 했더니
..

그 후로 약 10 분동안, 그 아이는 내 주위를 몇 바퀴 뱅뱅 돌며 장난끼 가득한 얼굴로 날 쳐다보며 손을 흔든다. 기분이 무척 좋은가보다. 천진난만 그 자체. 나도 아이엄마도 미소지을 수 밖에 없었다.

집에 와서도...

그 아이와 그 가족이 계속 떠오른다.
그들은 합법적으로 이 땅에 거주하는 이들일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지금도 어딘가에서 traumatic experience 을 겪고 있을 많은 이들을 위해서 기도한다.......... 

잠도 못자고 지켜본  ㅌ 옹의 깜짝쇼 탓에 다음 선거 때 그를 찍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는데,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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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leasing2j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