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집에서 쉴 수 있는 long weekend 를 보내고 있다.
돌아보면 약 십여년의 사회생활을 하면서 '미친듯이' 달려왔다. (아니 돌아보면 평생 그러했던 듯도 싶긴 하다)
최근 꽤 큰 adulting 업무를 하나 끝내고 긴장이 좀 풀려서 몸에 힘이 빠졌다.
게다가 올해 들어서 허리와 발목 통증이 부쩍 심해졌다. 몇 년 전부터 직업병과 부상 탓으로 허리와 발목에 탈이 났었는데, 이래저래 manage 하면서 살아왔는데, 올해 심해졌다. chiropractor 도 봤었지만 PCP 추천으로 physical therapy 를 지난주부터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 모처럼 일 안 하는 long weekend 가 생겨서, 큰 맘 먹고 작정하고 쉼표를 찍는 기분으로 쉬고 있다.
안 그러면 번아웃이 심하게 올 거 같아서다.
쉰다고 하지만, 집정리나 간단한 집안일은 당연히 하고, physical therapy 에서 시킨 스트레칭도 하고, 온라인 CE 클라스도 하고 책도 간간히 읽고 있다. 아 그리고 투표도 메일로 부쳤구나. 투표하려면 두꺼운 책자를 공부해야 한다. 밀린 숙제 하듯 대충 흝어보고 잘 모르는 건 체크 안 하고 보내버렸다. 보내놓고 보니 11/3 까지 2 주도 넘게 남았었네. Get it over with 습성의 발현이다.
읽고 있는 독서책은, '쉼표'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책이다. Fleming Rutledge 이 쓴 "The Crucifixion: Understanding the Death of Jesus Christ" 이다. 이런 장중한 내용을 여가용으로 읽어도 되나 하는 송구스럽다. 조금 읽고 읽은 것 소화 하고 조금 읽고 먼산 보고... 조금 읽고 딴짓하다가 조금 읽고 그러고 있다. 이건 Get it over with 가 안된다.
대학시절, 학교 캠퍼스 Kresge auditorium 앞을 걸어가면서 어떤 친구와 "우리가 십자가를 이해하려면 평생 걸리겠지?" 라는 대화를 나눈 기억이 난다. 그런 대화를 나누고 30 년이 훌쩍 넘었다. 지금 보니, 평생 걸려도 다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지 않다.
쉼표건 뭐건간에 책 한 글자라도 더 읽어야겠구먼.
다음은 책에 대한 글
https://www.thegospelcoalition.org/reviews/the-crucifixion/
10 Reasons You Should Read Fleming Rutledge’s ‘The Crucifixion’
Andrew Wilson reviews Fleming Rutledge's book 'The Crucifixion: Understanding the Death of Jesus Christ' (Eerdmans, 2017).
www.thegospelcoalition.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