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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6. 2. 13:41

counter cultural 카테고리 없음2022. 6. 2. 13:41


여주인공 배우를 원래 워낙 좋아했기에 보기 시작했는데, 그 배우가 이전 드라마 배역들과 전혀 다른 이미지로 나오고 또 드라마 분위기도 생소해서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다.
그래도 1, 2 회부터 무척 꽂혔다.
처음에는 한국 시골 풍경과 시골 밥상이 정감있어서..
긴 미국생활 중 외롭고 힘들 떄면, 내가 살아보지도 못한 '한국시골'을 그리워하거나, 한국에서는 관심도 없었던 '전원일기'같은 드라마가 보고 싶어지곤 했었는데, 그 감정선의 연장이었던 듯 싶다. 극한 서울 생활에 지친 ㄱ 씨가 산포시를 쉼터로 여겼던 감정과 통하는 정서가 내게도 있어서 1, 2 회의 풍경과 밥상에 나도 ㄱ 씨처럼 위로를 받았던 듯 싶다.
또한 극중에서는 평범하고 무매력이고 촌스럽다고 묘사되는 인물들이 내게는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세간의 화제인 ㄱ 씨보다는 삼남매의 캐릭터가 무척 매력적이었다.

드라마를 반복해서 보는 경우가 아주아주 드문데 이 드라마는 방영 초기부터 반복해서 봤다.
ㄴ의 아저ㅆ 도 몇 년 전에 처음 보고 몇 달 전 다시 보다 말았는데,
이 드라마는 1, 2 회는 세 번 정도 봤고, 나머지는 두 번씩 봤다.
백그라운드로 틀어놓는 드라마가 아니라, 장면 하나하나 대사 하나하나 집중해서 봐야 하는 드라마였다.
인디영화같기도 하고. 이건 소설로 먼저 나왔어야 하는데 생각도 들었었다.
드라마 등장인물들이 변화되어가는 과정 그리고 그들이 실천하는 추앙, 밀당없는 솔직한 사랑/애정표현, 환대, 축복, 하루 5 분의 행복, 해방, 껍데기없이 투명함, 혼자만의 비밀을 지키고 침묵하는 법을 배우며 성숙해가는 이, 스스로가 1 원짜리 동전이 아닌 산임을 발견함,...등등..
이렇게 counter cultural 한 드라마가 가능하구나 감탄했다.
연출과 연기도 다들 좋았다. 군더더기 에피소드 없이, 드라마 후반 늘어지는 느낌도 없었고..
소위 연기 구멍도 없었고, 초반에 raise 했던 이슈들은 거의 다 매듭이 지어지는 수미쌍관의 구조 ('떡밥회수') 등등등...
무게있는 스토리이나 중간중간 웃긴 장면들도 꽤 있었다.
드라마 한 편이 꽉 짜여진 감동적 작품이라서 여운이 오래 남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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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leasing2j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