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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2. 16. 15:07

나 홀로 집에 카테고리 없음2023. 2. 16. 15:07

얼마 전  아이아빠가 다양한 occasion 으로 인해 집을 며칠 비웠었다. 정말 오랜만에 혼자 있는 시간을 가졌다. 

첫 며칠은 일하러 다니고 집에서도 각종 일하느라 바쁘게 지냈는데,

토요일 일을 마치고 집에 왔는데, 갑자기 몸과 마음의 피로가 몰려와서 몸이 마비된듯했다. 

주일 날 아침 10 시까지 침대에 누워서 각종 설교도 듣고, 동갑친구에게 추천받은 <오십에 읽는 논어> 도 읽었는데, 자리에서 일어날 엄두가 도무지 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겨우겨우 힘을 내서 일어나서 집안일도 좀 하고, 운동도 하러 다녀오고, 시장도 봐오고, 아이아빠가 주일저녁에 오니 닭볶음탕을 대충 만들기는 했다 (맛은 별로 없었다).

요즘 교회에는 따로 나가지 않는다. 예수님을 믿고 첫 15 + 년 이상동안 평균교인에 비해서 교회출석/활동을 몇 배 더  했기에 앞으로 몇 년은 더 쉬어도 된다고 큰소리 치고 있는데, 사실 여기에 나열하지 못하는 이유들은 다른데 있다.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끝장을 보고 싶다는 오기도 있지만, 인간의 능력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교만인 거 안다.  몸과 마음이 지치면 주일 아침 10 시까지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약한 존재이니까.  교회를 열심히 다닐 때는  세상 속에서의 '일상'이 아주 엉망이었다. 일상 속에서의 예배를 배워나가고 있다.  신명기 6:5-9 처럼 어떤 방식으로라도 매순간 말씀을 가까이 하거나 기도하지 않으면 숨을 쉴 수가 없다. 

그렇다면 위에 얘기한 그 일요일, 극도의 피로감은 며칠간 말씀을 가까이 하지 않아서였을까? overspritiaulize 할 수는 없지. 그동안의 physical tireness 가 몰려오기도 한 거겠지. 

그 다음 월요일, 일하러 갔는데 누가 그런다, "어제 비가 정말 많이 왔지?"  그런데 날씨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한 거다. 분명 밖에 나가서 운전도 했었는데... 곰곰 기억해 보니 토요일 저녁부터 비가 쏟아지듯 오긴 했었구나.  너무 피곤한데 정신없이 다녀서 날씨에 신경도 못 쓴거다.   

화/수요일 남편은 다시 출장. 하나님의 도우심인지, 일이 바쁘지 않아서 '안식'에 집중하려 했는데, '안식'보다는 '영적 몸부림' 혹은 '하나님과의 씨름/레슬링'에 가까웠다. 여러모로 하나님께 뗴쓰는 거라고 할 수 있지.

어떤 설교유툽에서 추천된 책 <Dark clouds, Deep mercy: discovering the Grace of Lament> 를 소리내서 읽다가 엉엉 울고 (흠.... 잘 안 우는데).  예례미야 애가의 폐허처럼 지진 피해를 당한 이웃들을 떠올리며 그랬어야 했는데, 그거보다는 다른 이유가 더 컸던 듯 싶다. 일종의 자기연민이 아니었을까? 회개한다.  혼자 집에서 오랜만에 집에서 소리내어서 기도하다가 고린도후서 4-5 장이 떠올라서 그 본문에 대한 설교 두 편을 연달아 들었다. 질그릇에 담긴 보배와 나이듦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된다. 

하나님이 아니시면 살아갈 수 없는 존재라는 걸 다시 깨달았다. 

그 후, 약 2 주가 지났는데, 몸이 계속  말썽이었다. 매운 음식을 먹은 후 소화불량을 겪고 난 후 최근 며칠 몸살증상이 있어서 진통제투혼 중이다. 진통제 먹으며 일하고 집에서는 골골 거리고. 그래도 오늘은 훨씬 나아졌다. 

<Dark Clouds, Deep Mercy: Discoerying the Grace of Lament> 는 다시 차분히 읽고 있다.  얼마 전 예례미야 애가 3.22-23 을 가사로 한 찬양의 배경을 새로이 깨닫고 진한 여운을 받으며 종종 흥얼거리고 있었는데, 책에서 다시 그 배경과 하나님의 소망, 믿음에 대해서 읽으니 좋다. 그리고 이번에는 세계 곳곳의 '폐허'들을 떠올리며 기도한다. 

다음 주는 jury duty 가 있어서  stand by 여야 하는데, court 에 안 갈 수도 있으니 좀 쉬어가는 시간이 될 듯 하다. jury duty 통보를 받았을 때 불만이었는데, 이제는 지금 이 시점에  jury duty 가 걸려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court 에 안 가게 된다면 그 기간이 '안식'이 될지 '씨름'이 될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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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leasing2j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