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Wall E 에는 쓰레기를 감당못해서 인간들은 탈출한 지구 상에 홀로 남은 쓰레기 치우는 로봇이 주인공이다.
하루종일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를 나름 열심히 치우고 퇴근한 Wall E 가 영화 Hello Dolly 를 보는 장면이 있다.
Dystopia 적인 세계를 그린 영화 속에서, 평화롭고 즐거운 시대를 그린 영화를 보는 Wall E 다.
지구에 위기가 닥치기 훨씬 전 '정상적'인 세계에서 인간들이 손도 잡고 음악도 즐기고 춤도 추고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장면을 보면서, Wall E 는 그런 intimacy 등을 흠모한다.
2016 년 후반, A 라는 인물이 선거에서 당연히 당선될거라 예상하며 아이와 이런 얘길 했었다, "아마도 미래에는 B 가 대통령이 된 dystopian movie 가 많이 만들어질거야."
그런데 모두가 깜짝 놀랄 결과였고 -심지어는 B 조차도 무척 놀란 표정인 결과였고, 시간이 흘러흘러 지금에 이르렀다.
4 년 전 만약 A 가 당선되었다면, 지금의 covid 19 에 의한 피해가 적었을 거라고 장담할 수도 없긴 하다.
하지만, 바이러스 자체 때문에라도 온 세계가 참담한 현실을 겪고 있는데, B 의 언행으로 인해 이 시대가 더 dystopian movie 처럼 느껴진다.
(게다가 한 뉴스앵커의 표현처럼 "almost biblical" 한 아프리카의 메뚜기 떼는 또 뭔지......토네이도도 그렇고.... 위해서 기도한다.)
Nitendo switch 의 게임 animal crossing 이 요즘 유행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우리집에도 있다. Nintendo switch shortage 가 심해지기 바로 직전, 중고 기계를 인터넷에서 구입했다고 한다. 한참 대학 캠퍼스 생활을 즐기던 아이가 친구들도 못 만나고, 집에서 온라인 클라스를 하면서 생기는 스트레스를 animal crossing 으로 풀고 있다. 아이는 학교 캠퍼스에서 각종 activity 와 교수들/친구들과의 interaction 을 무척 좋아했었다.
animal crossing 같은 종류 게임의 유행현상을 설명하는 기사들은, 사람들이 게임 안에서 socialize 도 하고 게임 안에서 규칙적인 삶을 살면서 우울한 기분도 치유받고, 그게 현실로 이어져 실제로 부지런해기도 한다고 했다. 그럴 수 있는 거 같다.
한편으로는 게임 속의 세계에서 위안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Hello Dolly 를 보는 Wall E 같은 심정을 엿보기도 한다.
게임도 그렇지만, 영화나 문학 등에서도 앞으로 한 동안은 상상 속의 dystopia 를 그리는 장르보다는, feel good movie/literature 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 모르겠다.
Wall E 를 포함한 많은 dystopian movie 들의 happy ending 에서도 그러하듯, 이 험난한 시대가 속히 잘 마무리되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길 기도한다. (지금 이 시간을 처절하게 겪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해서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