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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1. 21. 15:41

자녀를 위한 기도 카테고리 없음2022. 11. 21. 15:41

맥아더 장군이 아들을 위해서 했던 기도를 읽었다. 

 

오 주여, 제 아이를 이런 사람으로 만들어 주소서. 자신의 약한 부분을 알 만큼 강하고, 두려울 때 두려워하는 자신에 맞설 만큼 용감하고,
정직한 패배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꿋꿋하며, 승리를 얻었을 때 겸손하고 너그러운 사람이 되게 하소서.

생각할 때에 고집하지 않게 하시고, 주를 알고, 자신을 아는 것이 지식의 초석이 됨을 아는 자녀가 되게 하소서.

기도하나니, 그를 쉽고 편안한 길로 인도하지 마시고, 고난과 도전이 주는 시련과 자극을 받게 하소서.
그리하여 폭풍우 속에서도 담대히 맞서며, 실패하는 이들에게 동정심을 가지는 법을 배우게 하소서.

마음이 깨끗하고, 목표를 높이 세우며, 남을 다스리려고 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다스리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또 웃는 법을 배우되, 우는 법을 잊지 말게 하소서. 미래를 향해 나아가되, 과거를 잊지 말게 하소서.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다 갖추게 하신 다음에,  기도하나니, 넉넉한 유머감각을 더 주소서.
그리하여 늘 진지함을 잃지 아니하면서도 지나치게 심각한 사람이 되지 않게 하소서.

그에게 겸손함을 주시어, 참된 위대성은 소박함에 있고, 참된 지혜는 열린 마음에 있으며, 참된 힘은 온유함에 있음을 늘 기억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아비되는 저, 스스로에게 “내가 인생을 헛되이 살지는 않았구나” 라고 감히 속삭일 수 있게 하소서.

 

어린 시절 한 번 쯤 읽었던 거 같은데 그 때는 당연히 관심이 없었을테고, 요번에 읽으며 "아니 이런 멋진 기도문이라니," 했다.

나도 당장 이 기도문 실천에 들어가야겠군 하다가 "그럼 맥아더 장군의 아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해졌다

검색해 보니, 맥아더 장군의 아들은 전쟁영웅 아버지 때문에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성장했는데, 그게 무척이나 부담스러웠는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이름도 바꾸고 잠적해 버렸단다. 뉴욕 여기저기에 살았다는 설도 있다는데 자세한 소식은 알려지지 않았나보다. 

맥아더 장군 집안이 명문 군인 가문이라는데, 맥아더 장군은 아들도 군인이 되길 바랬다고 한다. 위의 기도문을 쓰고 그렇게 기도할 때도 아들을 향한 그런 꿈을 품고 있지 않았을지?

맥아더 장군 아들이 어떻게 되었나를 발견하고 나서 바로 든 생각은, "기도 응답을 못 받았구나. 기도 응답도 못받았는데 저 기도가 왜 그리 유명하지?" 였다.

그러나 기도문을 다시 찬찬히 읽으며 보니, 맥아더 장군의 아들이 굳이 장군이나  큰 업적을 세우는 인물이 되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기도문 속의 인물처럼 되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도문 속에서도 "참된 위대성은 소박함에 있"다 하지 않는가?  맥아더 장군이 품었을지도 모르는 몇 대째 장군집안의 꿈은 안 이루어졌겠지만 말이다.

부모의 자녀를 향한 꿈과 욕심이 자녀의 것보다 더 우선되기도 하는 시대이고, 한 드라마 영향인지 어쩐지 "몇 대 째 의사 집안"이 유행하는 시대이다.   그러나 어떤 꿈을 품더라도 그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사랑과 섬김을 실천하는 소명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욕심을 위한 것이라면 설사 그 꿈이 이뤄지더라도 하나님의 역사 속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어떤 맘을 가지고 기도해야 하나? 

하나님께서 00 를 가장 잘 아시고 가장 사랑하시니, 하나님께서  00 와 함께 하여주시고 00 를 하나님 뜻대로 인도하소서.  00 가 기쁜 맘으로 주께 순종하고 주를 따를 수 있게 하소서.

그리 해야 하나? 

 

PS: 기도문을 영어로 다시 읽어보니 "참된 위대성은 소박함에 있"다라는 건 약간 오역이다. 참된 위대함은 simple 하다 (소박하다/단순하다/간결하다) 이지,  소박한게 위대하다는 뜻은 아니다. 

Give him humility, so that he may always remember the simplicity of true greatness, the open mind of true wisdom, and the weakness of true strength. 

영어로 읽으니 "build me a son"이라는 문구가 반복된다. 그와 더불어 마지막 문장 "Then I, his father will dare to whisper, “I have not lived in vain. ”" 을 두고 볼 때 처음과 시작이 다 자신이 중심이 된, 결국 아버지 자신을 위한 기도로 여겨질 수도 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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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leasing2j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