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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1. 30. 11:56

새로운 부부의 세계 카테고리 없음2023. 11. 30. 11:56

우리 부부를 칭하는 제목이 아니다. 드라마 얘기도 아니다. 
부부의 한자를 찾아보니  夫婦 인데, 주위의 夫夫 와  婦婦 에 부쩍  익숙해지고 있다. 그들과 대화를 하면서, 남자에게 "oh, your husband is 어쩌구 저쩌구" 라고 하거나, 여자에게 "Your wife is.." 라고 하는게 이제는 어색하지 않다. 그래도 혹시라도 실수를 할까 조심스럽기는 하다.
동성연애자 (남성) 을 처음 직접 본 건 대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안되어서였다. 아직도 그 장면이 생생하다. 30 여년 전 일인데도 그렇다. 학교 캠퍼스에서 한 백인남성을 봤는데, 핑크색 리본을 단 운동화, 딱 달라붙는 청반바지 (아주 짧은) 그리고 흰티셔츠를 입고 살랑살랑 걸어가고 있었다. 충격이었다. 말로만 듣던... 그 후로도 그 분을 여기저기 큰 강의실에서 보곤 했다. 그 분외에는 동성연애자를 본 적이 거의 없었다. 아니 그 분처럼 표시가 잘 나는 이가 없었기에 잘 몰랐다.
막상 치대에 가니 교수분중에 몇 분 계시고, 치대나 의대 classmates 중에 있다는 걸 루머로 들었다. 그 분들과 아주 직접적인 교류가 없었기에 뭐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갔다. 그런데 최근 소식을 보니 확실하다.
요즘 같이 일하는 분들 중에 그러한 분들이 계시다. 가까이 일하기에 대화도 나누고 가족들 소식도 나누고. 떄로는 이성 부부보다도 더 행복하게 사는듯 보인다. 그들의 가족들도 그들을 잘 받아들인 상태이고. 夫夫 인 경우 대리모를 통해서 아이들을 낳아서 기르는 경우가 있기도 하고. 부모님이 크리스챤인 경우도 있고. 어떻게 coming out 을 했는가 가족은 어떠했나 물었더니, 가족들이 너무 잘 받아들여주었단다.  
개인적으로.... 이건 뭐 이 상황을 기독교적으로 잘 해석하고 말고의 과정을 거칠 틈도 없이 그들을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어버렸다. 
그들에게 어떤 잣대를 들이내민다는게 내 권한 훨씬 밖의 일인거 같다. 사람은 사람으로서 존중할 수 밖에 없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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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leasing2j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