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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2. 13. 11:36

노동의 소중함 카테고리 없음2025. 12. 13. 11:36

몇 년 전, 함께 일하는 외국 출신 동료 한 명이 내게 물은 적이 있다. 

"넌 만약 복권 (로또)에 당첨되면 뭐 할 거니?"

난 로또를 한 번도 사 본적이 없는데, 그 당시 큰 돈이 걸린 로또 추첨을 앞두고 있었고 많은 이들이 재미삼아 로또를 사던 시점이다. 

그녀의 질문에의  내 대답은 조금도 망설임없이, "난 아마 지금과 변함없이 일할거 같은데?"였다. 

그녀는 내 대답을 약간 생경스러워하는 거 같았다. 그리고 그녀는 말했다. 

"난 일을 그만 둘거야. 난 내 아이들도 일을 안 했으면 좋겠어."

난 조금 생각한 후에, "난 일을 계속 할 듯 한데, 여행은 좀 더 할 듯 해," 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우리는 각자 환자들을 치료해야 했기에  더 이상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내가 그렇게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언젠가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 떄문이다. 사소해 보이는 일이라도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을 가지고 있는게 좋다고 말씀하셨었다. 아버지께서 그런 결론에 도달하신 건 아버지의 경험을 통해서도 있겠지만, 아버지께서 아시는 다른 사람들의 삶을 통해서이기도 한 거 같다.  조기은퇴 (FIRE)개념이 전혀 없던 시절이었지만, 소유한 불로소득으로 인해  조기은퇴를 하신 윗세대 분들이 주위에 꽤 계셨다. 그 분들 중에는, 신문에 오르내리는 자산가가 전혀 아닌 수준인데도 미성년 손자손녀에게까지 이미 증여하신  분도 계셨고, 전문직인데도 조기은퇴한 분도 계셨고, 소유 부동산 관리만도 풀타임 job 같은 분도 계셨다.  그 분들은 그 분들 나름대로 보람도 있으셨을거고 애환도 있으셨을 거다. 

어쩄든간에,  아버지께서 직간접적인 경험을 통해서  내리신 결론은 정기적으로 출퇴근할 수 있는 직장이 있는 삶이 좋다는 거였다. 

내가 항상 아버지 말씀에 동의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아버지의 그 말씀에는 무척 동의가 되었다. 그리고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실감하며 동의하고 있다. 

 

일, 즉 노동에는 수입(돈) 이상의 것들의 가치가 많다. 사회에의 기여, 인간관계, 자부심, 세상이 돌아가는 걸 깨닫는 지혜, 각종 일들을 처리하는 두뇌활동과 그럼으로 따르는 두뇌 발달, 더 큰 세상을 접하면서 가지게 되는 겸손, 성숙, 기타등등.

기독교적 관점에 볼 때도 그러하다.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maintain 하고 이웃을 섬기는 데도 다양한 형태의 노동이 필요하지 않은가?   일터의 현장도 하나님 예배의 현장이라고 누군가가 한 말이 떠오른다. 

 

최근 몇 년간 급변하는 경제 상황 속에서 FIRE (조기은퇴) 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노동소득 (근로소득) vs 자본 소득에서 자본소득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경향이 있다.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자본 소득에 대한 관심이 아예 없어서는 안되겠지만, 근로 (노동)을 아예 무시해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렇다고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근로소득에만 치중해서도 안되는 걸 절감하고 있다. 밸런스를 잘 맞출 필요가 있는 듯. 

AI 로 인해서 앞으로 인간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에의 질문도 많이 던져지고 있는데,  인간이 인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서 어떤 형식으로든 노동을 계속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집안일이건, 농사이건, 컴퓨터로 하는 어떤 일이건, 창작활동이건 뭐건간에... 또 AI 도 잘 사용할 수 있어야 할 테고. 

방 구석에 누워서 강냉이나 집어먹으며 device 영상이나  보라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시지는 않았으리라. 

쇼핑하고 파티하고 여행만 하는 삶도 한계가 있을 듯 하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세상과 사람들과 잘 interact 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한 유명인이 앞으로 각광받을 직업에 수도배관공과 전기공이 있다고 했다는데, 그것도 참 일리가 있는 말이다.

그런 흐름을 통해서 직업의 귀천을 따지지 않고 육체적 노동도 귀하게 여기는 성향이 완전히 자리잡으면 좋겠는데,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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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leasing2j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