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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께인가, 요즘 세상 상황을 두고 기도하는데 (자세잡고 하는 기도는 아니고 화살기도) 하나님께  "이게 뭡니까?" 소리가 절로 나왔다

NT Wright 이 고대 이스라엘사람들의 기도가 무척 솔직하다 뭐 그런 얘기를 한 듯도 한데,  그런 경지에 이른 건 아닌거 같고 그냥 푸념 수준.


오늘 또 자기 전 지금 막 주기도문으로 하루를 마무리 하고 자자 했다

원래 2020 년 올해 resolution 중 하나가 매일 주기도문 기도하며 묵상하자 였다. 

2 월 말까지  대충 그렇게 하고 있었는데  covid 19 이 닥쳤고 내 묵상은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에서 stuck 되어있다. 올해를 시작하면서, 그 부분을 가장 잘 묵상하고 싶었는데 몇 달 째 소강상태다. 

그래도 내 covid 19 praise song playlist 에는 안드레아 보첼리가 부른 주기도문이 들어있긴 하다.



오늘 자기 전 지금 막 주기도문을 외는데,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에서부터 딱 stuck 되면서 만감이 교차한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문득 아주 오래 전 내 동생이 한 말이 기억났다.

내가 초딩 3 학년, 동생이 초딩 1 학년일 떄, 어머니께서 교회 중학생 sunday school 선생님을 하셨다.

중등부에서 여름성경학교 몇박며칠 수련회를 갔고 어머니께서는 어린 동생을 데리고 가셨다 (나는 옆 친구집에서 sleep over).

더운 여름 날, 수련회 야외에서 중학생들을 향해, 어머니께서 좋으신 하나님에 대해서 설파하고 계셨나보다. 

그런데 옆에 앉아서 듣던 어린 동생이 큰소리로 이랬단다, "우리는 이렇게 더운데, 하나님은 혼자 좋은 하늘나라에 계시고.." 

그래서 모두 웃음바다가 되었다고 한다. 


그 당시  어머니보다도 이제는 훨씬 나이든 내가 주기도문을 외며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하는데, 그 당시 초딩 1 학년이었던 동생같은 맘이 확 드는거다.  동생은 그 당시 아주 어렸으니 용서가 되고 귀여웠지만, 나는 나이를 먹을 대로 먹어서는, '하나님께서는 하늘나라에 계시면서 Covid 19 에 시달리는 우릴 지켜보시만 하시고?' 이런 생각이 확 드는 건 뭔지????


그렇지 않으시다는 거 머리로는 안다. 

이 땅에 인간의 몸으로 오셔서 인간들의 모욕과 핍박을 감당하시며 십자가를 겪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

지금 이 순간에도 고통의 한 복판에서 함께 하시고 도움 주시고 함께 호흡하시는 예수님/하나님/성령님...


그런데도 거기까지는 깊이 묵상을 못해서 내것으로 만들지 못했는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에서 딴 생각이 드는건지... 


그러고 보니 주기도문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 전에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다.

주기도문 내용 중에는 예수님 십자가 사건 얘기도  부활 사건 얘기도 없구나.

예수님께서 주기도문을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실 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하셨을 때 심정은 어떠하셨을까 궁금해진다.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 아버지 뜻대로 하옵소서," 햐실 때와 십자가 위에서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하실 때의 심정은 어떠하셨을까?


그 때 예수님의 심정이 어떠하셨을까 상상해보며, 지금의 푸념과 투정을 회개하고,

예수님의 영으로 기도케 해 달라고 구한다.


그래.. 주기도문 에서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지이다" 는 인간이 바라는 이상향 - 유토피아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임마누엘 하나님, 우리 안에 함께 하시는 예수님을 의미하는 것일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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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leasing2j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