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이 되는 즈음에 긴 소설을 하나 썼었다. publish 한 건 아니고 습작으로.
대학 시절에 writing 을 부전공할 때 언젠가 소설 한 번 써 봐야지 했던 wish list 중 하나를 해 본거다.
소설을 쓸 만큼 글재주가 좋은 편도 아니고 creative 하지도 않기에 나름 도전해본거다
소설을 통해서 40 년 동안의 삶을 정리해 보고자 했던 의도가 있었는데, 그런 면에서 work 했다고 볼 수 있다.
그 소설에 주요 등장인물 세 명이 등장하는데, 10 년이 지나 돌아보니, 그 세명은 다 나의 분신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Background 등 소소한 차이는 있을지라도, 이래저래 따져보니 세 명 다 나의 분신이었다. 스스로도 어처구니가 없다.
-- 어쨌든간에 그 소설에서 내린 결론은 나름 지난 10 년을 살아온 일종의 guideline 이 되었다.
아직 50 은 치열하게 살아야 할 때인듯 하고.
60-70 이 되면 우리들의 진짜 이야기, 가족과 이웃들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써 볼까? 함께 써 볼까?
돌아보면 우리의 삶이 '드라마'가 따로 없고 '소설'이 따로 없다. 그냥 있는 그대로 써나가도 될 듯 하다.
잘 살아야겠다.
그 때의 진짜 주인공은 하나님이셨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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