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22. 14:55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 카테고리 없음2021. 7. 22. 14:55
최근 본 한 환자가 내게 말했다, "마치 잠수함을 운전하는 것 같군요." 현미경을 들여다보며 치료하는 내가 그렇게 보였나보다.
그러면서 가끔은 현미경을 뒤집어서 different view 도 보라고 한 말씀하신다. 그 아이디어가 넘 웃겨서 킥킥 웃다가, 그 advice 대로 꼭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안그래도 내 전화에는 최근 하늘을 찍은 사진이 많다. 화창한 낮하늘, 그리고 상쾌한 밤하늘.
눈을 부릅 뜨고 현미경을 들여다보며 일하고, 각종 스크린도 잘 보기에 눈을 휴식하는 경우가 잘 없다. 눈이 많이 혹사당하는 현대사회에서는 눈휴식이 필요한 이들이 무척 많으리라. 눈을 감고 가만히 묵상하듯 있어도 좋지만, 눈에 힘을 빼고 맑은하늘이나 살랑거리는 나뭇잎을 쳐다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작년 9 월 apocalytic 오렌지 빛갈 캘리포니아 하늘을 경험한 후, 맑은 하늘을 참 많이 appreciate 하게 되었다.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 -- 그 문구가 떠올라서 찾아보니 1990 년 학생 영화란다.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잖아요 비슷한 영화라고. 그랬었군. 영화는 안 봤을 테고 신문 광고에서 그 제목을 본 기억이 남아있나보다.
그 때나 지금이나 세상은 나아지지 않았네... 더 심하면 심해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하늘을 본다.
sky 하늘 도 보고 heaven 하늘도 보려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