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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7. 1. 15:33

visionary 라.... 카테고리 없음2022. 7. 1. 15:33


며칠 전 소포를 하나 받았다.
어느 단체의 visionaries community 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편지와 축하 선물이었다.
대단한 일을 해서 가입된 게 전혀 전혀 전혀 아니다.
그리고 그 community 에서 정기적으로 한다는 on and off line meeting 에도 참여할 수 있는 여건도 못된다.
이전에도 그 단체 모임에 여러번 초대되긴 했는데, 스케줄이 안 맞아서 못 가기도 했고, 좀 부담스럽기도 했다.

어쩄거나...
visionary 의 사전적 정의를 서치해 보니:

  1. (especially of a person) thinking about or planning the future with imagination or wisdom.
  2.  
  3.  relating to or able to see visions in a dream or trance, or as a supernatural apparition.
     
     
     

그리고 그 단체의 정의: who are dedicated to making a significant impact for those caught in the margins of poverty and oppression
무척이나 거창하고 찬란한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엉겹결에 지정된 이 visionary(?) 의 현실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Long covid symptom 으로 기침 콜록콜록 거리며, "언제 은퇴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벌써부터 스스로에게 종종 던지며 일하고 있으며, 다양한 사람들과 씨름하고 있다 - 그러다가 가끔 뚜껑이 살짝 열리기도 한다. 매일 도닦는 기분이다. 그런데 사랑과 인내의 도의 경지는 너무나도 멀기만 하다. 게다가 얼마 전 Stop sign 을 잘 못 지켜서 10 년만에 받은 교통 티켓 탓에 online traffic school 을 하고 있는 중이다. 진도가 너무 안 나간다.
얼마 전, 나도 명품가방을 드디어 한 번 구입해보겠다고 선언했는데 (명품가방이 좋아서가 아니라 좀 열받는 일이 있어서 - 이런 종류의 sentiment),
백화점/명품점 VIP 멤버와 비교할 수 없이 멋진, 속된 표현으로 "차원이 다르게 훨씬 더 있어보이는" visionary 멤버초대를 받고 나니, 흠... 명품가방 사지 말라는 하나님의 시기적절한 개입하심인가 갖다 붙인다.

어린 시절 했던 기도가 기억나긴 한다. 국민학교 3 학년 떄인가 한참 여름성경학교를 하던 시절, 자기 전에 세수하고 양치질하고 기도하는 습관을 들이자 결심하고, 각종 개인기도 후에 세계의 불쌍한 아이들을 위해서 기도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교회에서 배운대로 기도했겠지. 몇 개월동안 그리 했던 거 같은데, 물론 그 기도를 지속하지는 못했다.
대학교 시절 배운 CCM "There is none like you" 찬양을 부르며 Your mercy flows like a river so wide, and healing comes from your hand. Suffering children are safe in your  arms 부분을 부를 때 세계의 아이들을 향해서 흐르는 하나님 자비의 흐름이 그림그려지며 절실함을 느꼈다.
그냥 그정도이다.
아, 세계 곳곳을 다니며 봉사하는 게 어린 시절부터 내 로망이긴 했다. 그러나 vision 이 아니라 로망일뿐이다.
나와 같은 직종에 종사하는 사촌부부님께서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1 년 선교를 가신다는 소식을 듣고는 " 정말 대단한 분들이다. 와, 부럽다. 나도 가고싶다," 할 뿐이지 정작 실천하지 못한다 (그 분들은 '믿음'의 헌신을 하셨다)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지금 하나님의 세계에 아주 조금이라도 참여하고 있다면 그저 하나님의 일하심이시고 하나님의 기도응답이시고 은혜다.
초라한 현실과는 달리, 나름 '초대'를 받았으니, 어린 아이와 같은 믿음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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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leasing2j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