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rn the red lantern! 카테고리 없음2019. 2. 3. 00:55
유튜브에서 다른 영상을 보려는데 옆 column 에 자극적 제목이 떠서 낚였다.
"보통이 아닌 19 세 소녀가 첩이 되면 벌어지는 일 - 귀를 잘랐어..!!!" 하고 첫 화면이 떠 있길래,
어떤 똑부러진 소녀가 한 집안에 들어가서 그 집안을 뒤집어서 혁신하는 얘기인가 했다.
동영상을 클릭해 보니 이미 대학교 때 본 "Raise the Red Lantern" 영화 리뷰
본 기억만 있지 줄거리는 전혀 기억에 남아있지 않아서, 궁금증에 유튜브 영상을 봤는데 엄청 분노했다.
(토요일 아침 일하러 나가기 전, 블로그 엔트리를 쓸 정도의 분노)
막상 대학교 때는 큰 인상을 남기지 않았던 영화다.
공대에 갓입학해서 organic chem, calculus, physics 등등을 공부하며 희망에 부풀어 있던 freshman 여학생에게는 너무나도 먼 시대/나라 얘기로 느껴졌기 떄문이 아니었을까?
그런데 지금 보니 (그 당시 시대적 상황 등등) 에 분노하게 된다.
왜 대학교 때는 무덤덤했는데, 왜 지금은 분노할까?
19 세 소녀가 집안 여성들과 하인 계층과 연대해서 혁명을 일으켜 집안의 order 를 바꾸는 영화였거나, 감옥같은 이상한 구조의 집에서 탈출해서 자유를 찾았다면 속이 시원했겠지만 예술성과 현실성은 덜 했겠지.
봉건시대 중국 등등에서는 분명 이 영화와 같은 일들이 있었겠지만,
세상은 느릿느릿이긴 하지만 분명 변하고 있긴 하다. (최근 ooo 씨 재판 판결이 뒤집힌 거처럼.)
Burn the red lantern!
PS:
대학교 때 주말에 26-100 (대학 강의실 이름) 에서 영화를 상영해주는 LSC (lecture series committee) 가 있었다.
영화 시작 전에 학생들이 모두 다 "Saturday" 등등 외치는 tradition 이 있는데 아직도 하고 있나보다.
대학 입학 후 선배들과 친구들과 함께 이 영화를 봤다. 한 선배의 추천에 따라서. 아마도 그 선배는 학교 신문 리뷰에 난 걸 보고 추천했던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