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에게도 아픔이 있고 힘듦이 있어도 그런 것이 없는듯 행동한다.
그렇다고 그런 행동이 따뜻함과 사랑이 넘치는 진정한 밝음이 아닌,
뿌리깊은 자기연민 위에 덧붙어진 가벼운 농담이 어우러진 피상성의 연속이다.
그리고 때론 상대편에게도 그런 것을 요구한다.
상대편이 최상의 컨디션일 때는 다가온다.
그러나 상대편이 힘들고 아플 때는 멀리 떨어져서
최상의 컨디션을 홀로 회복하길 기다린다.
혼자서 버둥버둥 해결해야 하는 것이 반복되고 나면,
그들에게 똑같이 무관심해진다. 맞다, 똑같이 무관심이다.
그들에겐,
그들만의 눈물은 진정한 눈물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눈물은 악어의 눈물이 되어버린다.
다른 사람의 부는 졸부의 것이 되어버리고,
다른 사람의 성공은 다른 조건들 때문에 이루어진 성공이 되어버리고 운이 따랐을 뿐이다.
다른 사람의 실수나 잘못은, 그가 머리 나쁜 이니까 그런거고.
나의 실수나 잘못에는 온갖 변명이 다 붙는다.
나의 아픔은 참아픔이나,
다른 사람의 아픔은 진짜가 아니다.
그들은 세상의 중심이다.
그들 안에서도 서로가 중심이 되어 관심을 차지하려고 암투를 벌인다.
그들 안의 다른 이가 주인공이 되려 하면, 어떻게 해서라도 관심을 자기에게로 끌려는 어린아이가 되어 떼쓴다.
그리고 그 구성원들을 하나하나 주인공 만들어주면서 은근히 자신의 세력을 즐기는 숨어있는 주인공 또한 있다.
그러나 자신들이 스스로 내세운 주인공임을,
또 그 구성원 사이에서도 자신 각자 모두가 주인공임을 모른체,
쓴 맘을 가지고 각자 홀로 아파하는 바보들이다.
그런 세상과 자아에 갇혀있으면 답답하다.
그들, 우물 안 개구리 말고 더 넓은 세상에 나가고 싶다.
내가 한없이 작게 느껴져도 좋으니 더 넒은 세상에서 숨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