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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3'에 해당되는 글 1

  1. 2021.02.03 하나님의 리듬 타기
2021. 2. 3. 16:00

하나님의 리듬 타기 카테고리 없음2021. 2. 3. 16:00

새해에는 하나님의 리듬을 배우는 한 해가 되겠다고 막연히 생각했었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정확한 계기는 기억 안난다. 책 어딘가에서 읽었겠지. 

리듬이라 하니, 아무래도 떠오르는건 현란한 춤까지는 아니더라도 손발이 딱딱 맞는 댄스 등의 이미지다. 뭔가 부드럽게 흘러가는. 서양 고전 영화 속, 드레스 입고 짝지어서 추는 왈츠 같은 모습? 하나님과 함께 그렇게 손발 딱딱 맞게 춤추는 이미지.

연초에는 좀 괜찮다 싶었다. 몸과 맘의 컨디션도 괜찮았고 일도 버겹다는 느낌이 없었고 주말에는 책도 읽고 기도도 하고.. 가족들과 quality time 도 보내고. 아이도 학교로 무사히 갔고. 기타등등...

그런데 1 월 중순 어느 날부터 균형이 깨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 날 일기장에 그렇게 썼다. 오늘은 왜 이리 삐걱삐걱한건지. 리듬은 어디간건지? 

오랜만에 일하러 간 토요일 오피스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손발도 안맞고.... 오랜만이라서 그런건지.  annoying 한 일들이 생기고. 

그날 일할 때 앉은 의자 탓인지 발목이 다시 무척 아파지기 시작했고...  몸이 불편하니 또 쉽게 annoyed 되고..

그 날 집에 와서 쓰러져서 잤다. 주일에도 많이 누워서 지내고.  

그 다음주에도 그 삐걱삐걱 기운이 계속 남아있어서 짜증 충만한 한 주를 보냈었다. 

일터에서 뚜껑 열릴만한 일들이 있어서 버럭 한바탕 하고 싶은 걸 꾹꾹 참으며 부드럽게 지나간 날도 있는데, 지나고 보니 아침에 한 화살기도에의 응답이었나보다, "사랑과 지혜를 허락해 달라"고 짧게 기도했었는데... 그런 화살기도 잘 안 하는데 그날 아침에는 했었었다.  그렇게 기도케 한 하나님께 감사드렸었다. 

발목도 계속 아프다. 작년 7 월 접지른 발목이 11 월-12 월에 좀 나아졌다 다시 나빠져서, 아침마다 걷기도 힘든 상태가 되었다. 낮동안에는 좀 낫고 아침에는 아프고. 아침마다 일어나는게 두려울 정도다.  오늘 결국 아침 일찍 병원에 가서 의사를 만나보고 출근했었다.  아직 정확한 진단은 못받았고, specialist 에게 refer 되어서 병원에 또 가야한다.

돌아보면 연초에 잠시 느꼈던 smooth 한 리듬은 그거 자체가 비정상적이었던 듯 싶다. 인생이라는게 항상 삐걱삐걱한 거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완벽한 리듬의 인생이라는 건 아주아주아주 드물다고 볼 수 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리듬을 찾아서 거기 발맞추려 하는 노력.

그러한 노력은 smooth 한 스텝을 밟는 왈츠나 댄스의 모습이라기보다는 파도타기나 스키타기와 비슷한 struggle 의 모습인듯 하다.

몰려오는 파도나 앞에 놓여진 빙판/언덕 등에 따라서 리듬있게 대처하고 몸을 움직여야 하는...

어떤 순간에는 정말 파도나 스키타기처럼 커다란 action 의 움직임들이 있어야 할 때도 있지만,

또 다른 순간에는  화살기도같은 작은 몸부림, 작은 인내, 친절한 말 한마디 등등-- 하나님을 의지하는 작은 움직임들이 필요한...

삐걱삐걱한 일상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런 하나님의 리듬을 배우는 한 해가 되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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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leasing2j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