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글자를 쓰는 일이 별로 없기에, 손글씨가 나날이 엉망이 되어가고 있다. 천재는 악필이라는 말이 있다던데, 글자체로만 보면 천재이고 아래 그림처럼 wide doctor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작년 성경 필사하는 걸 새해 결심했었다.
주일 아침마다 해서 누가복음 일부, 이사야서 일부, 그리고 시편 42 편부터 124 편 (오늘 것) 필사했다. 눈으로만 읽으면 대충 훅 읽고 말텐데 필사하면 머리에 더 각인이 잘 되긴 한다. 시편, 잠언, 전도서 종류가 필사에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2025 년 부터는 사자성어를 조금씩 공부하려고 한다. 어린 시절 서예를 몇 년간 배우기도 했고 한국에서 고등학교 2 년을 다녔기에 초중급(?) 수준의 사자성어를 어느정도 알고 있다. 한자를 더 배우고 싶어서도 있지만, 글씨 쓰는 연습을 하고 싶어서도 그러기로 했다. 서예의 획을 긋는 정성이 내 직업활동과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어서다. 우선은 연필 (샤프) 로 연습하고 있다. 요즘 초등학생이 공부하는 사자성어 100 개 학습지를 인터넷에서 찾아서 프린트했다. 아래의 문일지십이나 개과천선은 뜻은 이미 알고 있던 것들이다. 그러나 한자로 쓰려니, 문일지십은 쓰기 쉬웠는데, 두번쨰 사자성어 개과천선은 좀 어렵다. 적어도 "wide doctor" 의 글씨체는 아니다.
나중에 이러다가 문방사구를 구입해서 서예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린 시절 용이 새겨져 있는 벼루가 너무 가지고 싶어서, 나의 할아버지께서 내게 용벼루를 주시는 꿈까지 꾸기도 했었다. 조선시대에 성장한 것도 아닌데.... 하기야 그 떄는 basic을 배우는 컴퓨터 학원, 서예학원, 주산속셈 학원 등등을 동시에 다녔었지. 세월이 흘러 어느 새, 스마트폰과 AI 등등의 시대가 되었네. 과학만화에서 보던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