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꿈꾸는 세상 카테고리 없음2023. 9. 5. 15:12
주말 이런저런 영상을 보다가, 다음과 같은 신곡이 나왔음을 발견. 좋아하는 뮤지션들의 신곡.
그들이 새로운 음악쇼를 시작해서 무척 반가웠다. 주기적으로 보는 예능은 없었는데 챙겨 볼 거 같다.
이번 주말 말고 지난 주말, 가족들과 잡담 중 문어의 꿈에 대해서 얘기하다가 달팽이, 거위, 민물장어에 대한 노래들을 나열하며 미국에도 동물이 나오는 팝송이 있나 했는데 떠오르는게 없었다. 위 노래에 인용된 거처럼 한국에는 고래와 네모의 꿈에 관한 노래도 있었구나. 이제는 fried egg 의 꿈이라니 정말 귀엽고 참신하다.
보통 알을 깨고 나오는 걸 얘기할 때, 헤르만 헷세 데미안의 다음 인용문을 떠올린다.
The bird fights its way out of the egg. The egg is the world.
Who would be born must first destory a world. The bird files to God. The God's name is Abraxas.
이 인용문의 새는 '높은 곳'을 우러러보고 날아가는 형상 중 대표 격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알을 꺠고 나와서 훨훨 날아가는 새가 아니라, 알을 꺠고 나온 fried egg 의 꿈이라니.
상상력과 창의력 넘치고 contra mundum 이다.
새가 안 되어도 괜찮고, 높은 곳으로 날아가지 않아도 괜찮다. 물처럼 흘러가고 눌러붙고 퍼져도 괜찮다니..
개인적으로 이해/실천 못할 삶의 방식이지만 맘 한 켠 동경하고 있는 삶의 모습이다.
fried egg 는 내 아침메뉴인데 아침마다 이 노래가 떠오르겠네.
다음에는 어떤 동물/사물의 어떤 꿈 노래가 나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