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아이아빠가 그런다. 집에 십자가가 별로 없다고,
무엇이라고??? 내가 보기에는, 십자가가 집 구석구석마다 너무 많아서, "만약 우리집에 드라큘라(뱀파이어)가 들어오면 절대 살아나가지 못하겠군," 혼자 중얼거리기도 하고 아이에게도 그렇게 말하곤 했었는데 말이다. 십지어는 아이가 어릴 때 가지고 놀던 토끼 인형도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있은 지 오래되었다.
어떻게 그게 안 보였을까? 십자가들이 너무 각양각색이라서 그럴까? 아니면 십자가를 더 많이 소유해야 한다는 의미일까?
우리가 구입한 십자가는 하나 뿐이다. 우리 어머니께서 주신 것들이 여러개고, 또 아시는 분께서 주신 것이 있다.
예수님께서 목박혀 있는 모양의 십자가는 우리가족이 한국에 살 때부터 가지고 있던 것이다. 그 옆에는 작은 예수님 머리상이 놓여있는데, 그것도 한국에서부터 가지고 있던 것. 수십년된 것들이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보던 것들.
집에 십자가가 많지만. 십자가를 바라보며 기도하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눈에 띄일 때, 또 청소할 때 먼지를 떨면서 손에 쥘 때 가슴이 찡하긴 하다.
우리들의 존재에 깊이 새겨진 십자가가 중요한거지. 또 십자가 위에서 주께서 겪어내시며 이뤄내신 것들이 엄청난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