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령과 진정의 Routine 카테고리 없음2025. 1. 25. 16:03
가스불을 껐나 안 껐나, 문을 잠궜나 안 잠궜나 등등을 잘 잊어버리는 건망증에 대해서 익히 들어왔지만, 나이가 들면서 스스로 그것을 경험하고 있다.
다시 확인하러 오면, 어김없이 문은 잠궈있고 가스불에 해당하는 stove 의 불도 꺼져있다.
그렇게 된 이유가 잘 잊어버리는 건망증 떔이 아니라, 가스불을 끄고 문을 잠그고 하는 등의 routine 의 대부분을 auto-pilot 모드로 하고 있어서 그런 거 같다.
어린 시절에는 세상과 삶이 새로웠고 익숙치 못한 것들이었고, 처리해야 하는 일들도 단순하고 적었고, 배워야 할 것들도 많았기에 모든 기억이 fresh 했던 듯 싶다.
나이가 들면서 세상과 삶이 점점 익숙해지면서 auto-pilot 모드가 되어버리는 것들이 많다. 예를 들면 가스불을 쓰고 나면 불을 끄고 집을 나올 때는 문을 잠그고 그게 자동 버릇이 되어버린거다.
바쁘고 복잡한 삶을 organize 해서 살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routine 화 하는게 효율적이다.
아침에 먹는 메뉴가 매일 똑같대거나, 퇴근을 한 후의 루틴이 같대거나 등등.
이전 유명 CEO 들이 시간을 아까기 위해서 매일 같은 옷을 입었다는 것도 이해가 된다.
그렇게 정해진 틀 안에서, auto-pilot 모드로 routine 을 행하면서, 더 creative 한 것들을 하는 일에 에너지를 더 쓰겠다는 거였던 듯 싶다..
유명 CEO 들처럼 그렇게까지 creative 하고 세상을 변혁하는 일을 전혀 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삶의 많은 것들을 단순화시켜서 사는 걸 선호하는 편이다. 그게 좋은 점도 있고 안 좋은 점도 있다.
사람들과 관계를 이어나가고, 또 환자들을 치료하는 일들이 그러하지는 말아야 할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능숙해지고, 환자치료를 무수히 반복해서 auto-pilot 모드에서 모든 치료를 성공적으로 해 낼 경지가 되면 좋긴 하겠지만,
환자들에게 비슷한 질문들을 하루에 여러번 하는게 몇 년 째 되다 보니, 이건 auto-pilot 모드가 되어서는 안되곘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선가 보니, 하루에 환자를 수십명 보는 (한국) 의사가 "자신이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녹음기"가 된 거 같다고 하던데, 그것도 이해가 된다.
다행히 말보다는 손으로 치료를 더 해야 하고, 세계 곳곳 출신의 사람들의 성격과 문화, 입안 구조와 치아 anatomy 가 너무나도 다양하기에 치아 치료의 한 스텝 한 스텝에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많긴 하다.
그러하더라도, 주위의 사람들과 환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을 고유한 사람으로 보고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이해하는 맘을 늘 새롭게 해 주시라고 기도해야 겠다.
매일매일 하나님과의 관계도 그렇다. 기도하고 말씀 읽고 예배드리는게 루틴이 되어서 몸에 배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정형화된 루틴만 되어서는 안된다.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 또 경건생활이 되어야 할텐데.... 그런데 말씀읽고 기도읽는 루틴이 잘 안 지켜지기도 하는 정도이니...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어린아이의 맘처럼 모든 걸 새롭게 대하며 하나님을 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