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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2. 8. 15:47

예례미야애가 카테고리 없음2022. 12. 8. 15:47



이번 주 초, 위 찬양을 흥얼거리며 전체가사가 기억 안 나서 검색하다 새로이 발견한 사실. 위 가사가 예레미야 애가 3:22-23 이라는 것. 예레미야 애가를 많이 읽었는데도 위 노래가 예례미야 애가인지 잘 몰랐었다. 위 노래를 부를 때는 그저 "feel good" 찬양정도로 여기며 불렀으리라. 그래서인지 위의 가사가 예례미야 애가 구절이라는것이 살짝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거 엄청난 노래었구나..

예레미야 애가의 배경은 바벨론의 침략을 받아 폐허가 된 이스라엘 성이다. 묘사된 모습은 정말 처참하다.
3 장에서는 저자 자신이 겪고 있는 극도의 고통을 나열한다. 살과 가죽을 쇠하게 하고 뼈를 꺽으시고, 흑암에 묻어버리시고, 화살로 심장을 꿰뚫고 모든 백성들의 조롱거리가 되게 하시고.... 희망(소망)이 사라지는 순간.
그런 극심한 고통의 climax 에서의 대반전이 위의 노래다.
저자는 우렁차게 하나님의 사랑과 신실하심을 기억하며, 하나님에의 믿음과 기다림, 회개와 회복, 소망을 얘기한다. 아마도 외쳤겠지.
엄청난 반전이다. 물론 성경에 이러한 종류의 반전은 많지만 예례미야 애가의 반전은 멸망한 이스라엘 성의 처참한 폐허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것이기에 더 dramatic 하다.
저자(예레미야)의 엄청난 믿음의 눈과 의지, 또 더 나아가서는 하나님의 어마어마한 사랑, 인자, 자비, 신실(성실)하심을 바라본다.
위 찬양을 부른지 수십년이 지난 후 비로소  이해하다니..

:
Posted by pleasing2jc
2022. 11. 21. 15:41

자녀를 위한 기도 카테고리 없음2022. 11. 21. 15:41

맥아더 장군이 아들을 위해서 했던 기도를 읽었다. 

 

오 주여, 제 아이를 이런 사람으로 만들어 주소서. 자신의 약한 부분을 알 만큼 강하고, 두려울 때 두려워하는 자신에 맞설 만큼 용감하고,
정직한 패배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꿋꿋하며, 승리를 얻었을 때 겸손하고 너그러운 사람이 되게 하소서.

생각할 때에 고집하지 않게 하시고, 주를 알고, 자신을 아는 것이 지식의 초석이 됨을 아는 자녀가 되게 하소서.

기도하나니, 그를 쉽고 편안한 길로 인도하지 마시고, 고난과 도전이 주는 시련과 자극을 받게 하소서.
그리하여 폭풍우 속에서도 담대히 맞서며, 실패하는 이들에게 동정심을 가지는 법을 배우게 하소서.

마음이 깨끗하고, 목표를 높이 세우며, 남을 다스리려고 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다스리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또 웃는 법을 배우되, 우는 법을 잊지 말게 하소서. 미래를 향해 나아가되, 과거를 잊지 말게 하소서.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다 갖추게 하신 다음에,  기도하나니, 넉넉한 유머감각을 더 주소서.
그리하여 늘 진지함을 잃지 아니하면서도 지나치게 심각한 사람이 되지 않게 하소서.

그에게 겸손함을 주시어, 참된 위대성은 소박함에 있고, 참된 지혜는 열린 마음에 있으며, 참된 힘은 온유함에 있음을 늘 기억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아비되는 저, 스스로에게 “내가 인생을 헛되이 살지는 않았구나” 라고 감히 속삭일 수 있게 하소서.

 

어린 시절 한 번 쯤 읽었던 거 같은데 그 때는 당연히 관심이 없었을테고, 요번에 읽으며 "아니 이런 멋진 기도문이라니," 했다.

나도 당장 이 기도문 실천에 들어가야겠군 하다가 "그럼 맥아더 장군의 아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해졌다

검색해 보니, 맥아더 장군의 아들은 전쟁영웅 아버지 때문에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성장했는데, 그게 무척이나 부담스러웠는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이름도 바꾸고 잠적해 버렸단다. 뉴욕 여기저기에 살았다는 설도 있다는데 자세한 소식은 알려지지 않았나보다. 

맥아더 장군 집안이 명문 군인 가문이라는데, 맥아더 장군은 아들도 군인이 되길 바랬다고 한다. 위의 기도문을 쓰고 그렇게 기도할 때도 아들을 향한 그런 꿈을 품고 있지 않았을지?

맥아더 장군 아들이 어떻게 되었나를 발견하고 나서 바로 든 생각은, "기도 응답을 못 받았구나. 기도 응답도 못받았는데 저 기도가 왜 그리 유명하지?" 였다.

그러나 기도문을 다시 찬찬히 읽으며 보니, 맥아더 장군의 아들이 굳이 장군이나  큰 업적을 세우는 인물이 되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기도문 속의 인물처럼 되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도문 속에서도 "참된 위대성은 소박함에 있"다 하지 않는가?  맥아더 장군이 품었을지도 모르는 몇 대째 장군집안의 꿈은 안 이루어졌겠지만 말이다.

부모의 자녀를 향한 꿈과 욕심이 자녀의 것보다 더 우선되기도 하는 시대이고, 한 드라마 영향인지 어쩐지 "몇 대 째 의사 집안"이 유행하는 시대이다.   그러나 어떤 꿈을 품더라도 그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사랑과 섬김을 실천하는 소명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욕심을 위한 것이라면 설사 그 꿈이 이뤄지더라도 하나님의 역사 속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어떤 맘을 가지고 기도해야 하나? 

하나님께서 00 를 가장 잘 아시고 가장 사랑하시니, 하나님께서  00 와 함께 하여주시고 00 를 하나님 뜻대로 인도하소서.  00 가 기쁜 맘으로 주께 순종하고 주를 따를 수 있게 하소서.

그리 해야 하나? 

 

PS: 기도문을 영어로 다시 읽어보니 "참된 위대성은 소박함에 있"다라는 건 약간 오역이다. 참된 위대함은 simple 하다 (소박하다/단순하다/간결하다) 이지,  소박한게 위대하다는 뜻은 아니다. 

Give him humility, so that he may always remember the simplicity of true greatness, the open mind of true wisdom, and the weakness of true strength. 

영어로 읽으니 "build me a son"이라는 문구가 반복된다. 그와 더불어 마지막 문장 "Then I, his father will dare to whisper, “I have not lived in vain. ”" 을 두고 볼 때 처음과 시작이 다 자신이 중심이 된, 결국 아버지 자신을 위한 기도로 여겨질 수도 있군. 

:
Posted by pleasing2jc
2022. 11. 18. 15:59

요즘 보는 드라마 카테고리 없음2022. 11. 18. 15:59

왕위 계승을 둘러싼 음모나 권력 싸움, 당파싸움을 다룬 역사 드라마들을 안 좋아하는 편이다.

좁은 궁 안에서 눈을 부라리며  음모를 꾸미는 (혹은 주인공들은 작전을 세우는) 장면을 보면 짜증이 난다. 한정된 파이 (pie) 를 그렇게 피튀기며 싸워서 수호하거나 뺐을 생각만 하지 말고,  어떤 형태로든 새로운 파이를  찾는 모험정신을 발휘하면 좋을텐데  왜 그런 시도조차 하지 않고 저 좁은 공간에서 저급한 다툼만 하고 있을까 하는 질문과 불만에서 비롯된 짜증이다. 지금까지 그런 류의 역사 드라마는 거의 안 봤다.  

옆 포스터의 드라마도 초반에 또 그런 류의 드라마가 아닐까 했다.  ㅅㅋㅇ 캐슬 류의 교육열 넘치는 어머니들의 치마바람 요소까지 가미된, 성공을 위해서 무한경쟁하는 이야기를  조선시대로 배경만 옮긴 거 아닌가 하는 염려가 있었다.  

그런데 회를 넘기면서 그것만이 아니라는 걸  보게 된다. 세자 혹은 왕이 되지 못하면 죽음을 당하는 처참한 현실.  아들들과 며느리/손자의 목숨보존과 안녕을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중전.   권력을 잡기 위함만이 아닌, 가족을 위한 사랑이 그 동기가 되었다는 것이, 최근 몇몇 (신문기사로 접했던) 자극적 드라마와는 구별된다.  

아직 진행형이지만 지금까지의 흐름으로 봤을 때,  중전을 통해서 또 여러 사건들을 통해서 후궁들과 왕자들도 무한경쟁에서 벗어나 '자유케' 되고, 어그러졌던 관계들을 회복하게 된다는 얘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더 나아가 진정으로 백성을 위하는 이가 세자가 되지 않을지? 덕스러운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을까 싶다. 그 엔딩에 다다르는 스릴 넘치는 과정이 궁금해서 드라마를 계속 볼 듯 하다. 

드라마는 그러할 듯 한데 현대의 현실은 어떤가 하는 질문은 여전히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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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leasing2j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