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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Journey Together 전체 보기'에 해당되는 글 354

  1. 2019.12.24 칠천 인
  2. 2019.12.02 God, Neighbor, Empire
  3. 2019.11.28 Thanksgiving
  4. 2019.11.22 ㄷ백꽃 필 무렵
  5. 2019.11.11 피아노 이모
  6. 2019.11.09 영화 기ㅅ충
  7. 2019.08.27 life together 에서
  8. 2019.08.26 On being introverted
  9. 2019.08.22 wrestling in prayer
  10. 2019.08.16 Paul: A biography by NT wright
2019. 12. 24. 14:02

칠천 인 카테고리 없음2019. 12. 24. 14:02


어지고 어두워 보이는 세상 속에서, 전혀 기대치 못한 곳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접할 때 놀란다.

오늘, A 국 출신의 지인이 자신의 교회 이야기를 나누는데 감동이었다. 

A 국은 난민이 많이 나오는 나라들 중 하나이다. 그 지인은 난민은 아니고 오래 전에 이민온 케이스

기독교가 주된 종교가 전혀 아닌 나라인데, 그 지인은 자신이 크리스챤이라고 자랑스럽게 나눈다.


그리고 자신이 지금 다니는 교회에 대한 얘기를 해 주는데, 콘서트 등을 해서 선교모금을 하고 그 모금으로 다양한 일들을 (A 국을 위해서도)  하고 있는데, 헌금 사용 등을 모든 교인과 transparent 하게 나눈다고.   수도(물) 와 전기 등을 공급해 주는 사업 등 많은 일들을 하고 있었다.  그 교회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노인들도 성경공부를 열심히 하고 선교지에 보내기 위한 선물들을 함께 포장한다는 얘기등. 



전혀 예상치 못한 나라출신사람들의 전혀 예상치 못한 모습의 교회라서 더 감동이었다.

passionate 하게 얘기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어두운 밤을 밝히는 작은 크리스마스 불빛을 본 느낌이다. 


그 교회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위와 같은 다양한 모임과 예배가 있다. 

(next "new membership service" 가 2016 이란다. 교회 홈피는 잘 업뎃 안 하는 교회군 :) )


혼자 남았다고 생각하며 우울해 하는 엘리야에게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사람 칠천 인을 남기리니" 하신 그 시절 하나님처럼,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하는 곳에서 여전히 그의 일을 꿋꿋이 하시고 계신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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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leasing2jc
2019. 12. 2. 03:53

God, Neighbor, Empire 카테고리 없음2019. 12. 2. 03:53

  부 교양서적처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종류의 책이 아니다.

  풀러신학교에서의 강의 시리즈를 묶은 만큼 공부하듯 읽어야 효과적인 책이다. 

  아주 좋은 책이다. 챕터 구성을 왜 그렇게 했을까 의문을 가졌는데, 책을 다 읽고나서 preface 와 introduction 을 읽으며 이해되었다.      

   풀러신학교에서 이 강의 시리즈를 준비한 목적은 "we discerned that church leaders need opportunities to reflect on the integration of the justice, grace, and law in the mission of God..." 라고.

  책 전체가 형광펜, 및 볼펜 밑줄 동그라미 투성이가 되었다. 아직도 여전히 이해되지 않은 개념과 연결고리 등이 있어서 반복해서 읽을 듯하다. 

  실천의 문제는 무겁기만 하다...

 책을 읽다가 아이아빠에게 물었다, "저자는 이렇게 살고 있을까요? 부담감 팍팍 주는 책을 썼는데...  (이렇게 무거운 과제만 던져주는 거 아닐까? --저자 본인은 책 가득한 방에서 연구만 하는 거 아닐까?..)"

 그랬더니 아이아빠 답, "훌륭한 분이야," 

 흠... 어떤 분인가 찾아봐야겠다 


   인터넷의 요약 및 리뷰는 여기 있다 

   http://readingreligion.org/books/god-neighbor-emp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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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leasing2jc
2019. 11. 28. 03:36

Thanksgiving 카테고리 없음2019. 11. 28. 03:36


어린 시절 한국에 있을 때 교회의 추수감사절 예배는, 추수를 celebrate 하는 추석행사로 여겨졌다. 쌀가마니와 송편이 연상되는.


미국에 와서, 또 해가 거듭될 수록 썡스기빙의 본래 의미를 조금씩 더 발견하고 있다.

'추수'감사절보다는 Thanksgiving 의 명칭이 더 어울린다.

 어딘가 보니 모세가 Thanksging 을 "invent" 했다는데..

광야를 헤매서 가나안 땅으로 가던 이스라엘 백성의 여정과

자유를 찾아 영국을 떠나 미국까지 온 필그림의 여정이 비슷해서 그렇단다..


그러니 정착해서 사는 농경민들의 추석과 필그림의 thanksgiving 은 그 성격이 좀 다르다,


얼마전     QT 본문이었던 민수기의 이스라엘 백성의 광야에서의 불평불만은 엄청나서 하나님의 분노를 살 정도인데,

 그에  대비되는 모세의 광야에서의 thanksgiving 이라.


그 thanksgiving 의 의미를 더 깊이 되새기는 기간이 되었음 좋겠다.

고향을 떠나 타지에 이주한 이로서,

영적 이집트를 떠나 광야생활 혹은 포로생활을 하는 동시에 이미 이 땅에 임하신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는 이로서. 


그렇지만  퍽퍽하고 양이 넘 많은 터기를 매년 썡스기빙마다 챙겨먹는 전통까지 따라하기는 싫다.


그림은 여기서 https://www.dailyartmagazine.com/8-paintings-for-thanksgiving-that-will-warm-your-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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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leasing2jc
2019. 11. 22. 12:36

ㄷ백꽃 필 무렵 카테고리 없음2019. 11. 22. 12:36


지막 본 드라마는 미드 실리콘 밸리였고 (시즌 6 는 나중에 몰아서 보려 한다),

한국 드라마는 최근 3-4 년간 잘 안 보고 있었다.

ㅅ카이 캐슬도  몇 편만 보고 마지막 회는 신문기사에 난 걸 읽었고,

화제작이라는 다른 드라마들도 신문사이트에 뜨면 클릭해 보고 내용을 파악하는 정도.


그러다 우연히 만난 멋진 드라마.

netflix 에 뜨길래 클릭해 봤다. 첫장면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유튜브건 netflix 건 뭐건 켜 놓고 화면은 안 보고 다른 일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반해,

이 드라마는 한 장면 한 장면 놓치기가 싫어서 자리에 앉아서 (혹은 운동하면서) 집중해서 봤다.

두고두고 다시 볼 만한 명작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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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leasing2jc
2019. 11. 11. 08:55

피아노 이모 카테고리 없음2019. 11. 11. 08:55

나에겐 이모가 여러분 계신다. 그 중 둘째 이모가 이틀전 돌아가셨다.

이모에 대해서 몇 자 써야, 가슴에  얹힌 이 뭔가가 좀 사라질 듯 하다. 

둘쩨이모는, 막내딸이신 우리 어머니와는 나이차가 15세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


둘째 이모는 신체에 장애가 있었다.

다른 자매들은 그 세대기준으로 키가 작지 않은 편인데,  둘쨰 이모는 척추의 문제로  체구가 많이 작았다.  이 사진 당시 초딩 3 학년이던 나랑 키가 비슷할 정도.  (사진의 중앙이 이모)


어린 시절에 놀림을 받았을 수도 있고 평생 움츠려 사실 수도 있었을텐데, 이모는 전혀 그러지 않으셨다.

몸이 약한 이모위해서 외할아버지께서 서울에 장만해 주신 집에 평생 사시면서, 전공인 음악을 살려 평생 피아노 선생님을 하셨다.

그래서 나와 내동생은 이모를 "피아노 이모"라고 불렀다.

이모 댁에 가면 피아노는 당연히 있었으며, 베토벤 얼굴 그림이 걸있었고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흔한 그림), 각종 악보와 LP 판 등이 많았다. 그리 피아노 레슨을 받으러 온 학생들을 위해서인지, 위인전 한 세트가 있었다. 그런데 나는 이모댁을 방문할 때마다, 그 위인전 중에서 헬렌켈러만 집중적으로 읽었던 기억이 난다. 에디슨이나 퀴리부인 링컨 같은 분들의 위인전도 있었을텐데...

아마도 몸의 장애를 이겨내고 살아가시는 이모에게서 헬렌켈러같은 모습을 봐서인지... 왜인지는 모르겠다. 그 당시에도 내가 왜 이렇게 헬렌켈러만 읽지? 스스로도 의아해했었다. (국민학생이었는데)



리 어머니 말씀에 따르면, 이모가  젊은 시절 이쁘기도 했고 활달해서, 남자분들과 데이트도 많이 하셨다고

그러시다 신체건강하시고 성격좋고 성실하셨던  이모부를 만나 결혼하셨다. 

80-90 년대, 두 분은 강남 한복판에서 음악 학원을 하셨다. 이모부께서는 학원 밴 (봉고차)를 운전하시는 등의 일을 하셨다. 



나와 동생도 이모의 학원에 다녔었다. 나는 바이올린을 배웠고 동생은 피아노를 배웠다. 

그랜드 피아노가 놓여있던 원장실은 어른들의 아지트 비슷했다. 원장실 소파에 이모들과  (대학생이던) 사촌언니오빠들이 모여앉아 수다도 떨고 배달음식도 시켜먹던 기억이 난다. 중딩이었던 우리는 레슨을 받아야했고.

이모가 학생들 레슨을 시키는 모습도 기억난다.  당신보다 덩지가 더 큰 학생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시며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박자를 맞추시던..

이모는 항상 에너지 넘치셨고  명랑하셨고, 삶에의 애착과 열정이 대단하셨다. 

내가 본 사람들 중 가장 낙관적 사람 중 하나이시다.


이모부가 돌아가신 후, 이모는 다른 지역으로 학원을 옮기셔서,  최근 1-2 년 전까지도 운영하셨다. 

몸이 안 좋아진 후, 집에 계시면서도 동네사람 피아노 레슨을 하기도 하셨다고.

이모께서는 피아노 선생님, 혹은 학원 원장 선생님이라는 자부심으로 평생을 사셨고 몸의 장애를 극복하셨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일찍 은퇴 안 하시고 80 대 중반까지도 일하셨는지.. 잘 모르겠다...


돌아가시기 전 몇 달은 건강이 갑자기 악화되어서 많이 고생하셨다고 한다.

그래도 돌아가실 때는 주무시듯 편안히 가셨다고 한다.


내가 대학교 여름방학 때 한국에 나가서 이모학원에 찾아간 적이 있다.  

이모는 무척 반가워하시며 근처 백화점에 나를 데리고 가서 옷을 사 주셨다. 정작 이모 당신께서는 자신감이 넘치시는데, 나는 속으로 "이 분이 우리 이모라는 걸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해. 내가 이모를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이모와 사람들에게 보여야 해" 하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우리 피아노 이모는 실제로 너무나도 자랑스러운 분이시다. 

이런 내 맘이 이제는 하나님 곁에 계신 이모께 전달되기를 바라는 맘에서 이렇게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제 편히 쉬세요, 이모....


:
Posted by pleasing2jc
2019. 11. 9. 14:35

영화 기ㅅ충 카테고리 없음2019. 11. 9. 14:35

큰 영화제 최고영예상 수상 소식을 접한 이후 계속 궁금하긴 했지만, 트레일러만 보고 스포일러를 안 봤었다.

막상 이곳 극장에서 개봉하고 난 후에는 이 영화를 볼까 말까 한참 망설였었다.

그 이유는, 영화를 보고 난 후에 부정적 감정 (슬픔, 불쾌함, 공포 등등)의 aftertaste 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그렇게 망설이며 맘의 준비를 충분히 하고 봐서인지, 영화를 본 후 부정적 감정에 휩싸일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도 계속 그 영화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 생각케 된다. 


화 스토리 전개방식은 the lottery 나 the overcoat 같은 류의 단편소설을 떠올리게 한다.

인간과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부각시켜 꽉 짜인 스토리로 풀어내는 비극.

(기 ㅅ 충은 블랙 코미디이긴 하다)

이미 잘 알려졌다시피 이 영화는 빈부격차, 계층 갈등을 다뤘다.

아무래도 빈부격차가 현세대의 가장 큰 문제의 하나이기에 이 영화는 공감을 얻었고 각광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영화의 예술적 요소들도 무척 훌륭할테고)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은, 이 영화의  문제의식은 충분히 인정하되, 가난한 자와 부자를 나누는 시각에 함몰되지 말자는 거다. 만약 Critical mind 이 약하던 더 어린 시절에  이 영화를 봤다면, 이 세상 사람들을 양분하고 경계하는 시각이  더 강화되었을거같다. 


영화를 영화의 메시지에만 집중해서 감상해서는 안된다는 건 알지만... (교훈을 얻으려만 해서는 안되지만)

기 ㅅ 충에서 그려진 문제에의 해답을 굳이 다른 영화에서 찾고자 한다면,  Green Book, Roma,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마지막 장면)  같은 영화를 떠올리게 된다. 

인류 공통의 근원적 문제는 실재하고, 사람들은 각각 결핍과 아픔을 가지고 살지만,  부족한 가운데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고 위로가 되어줄 수 있는 symbiosis 의 관계.  

물질적으로 풍요한 이들은 정신적 결핍이 있을 수 있고 , 인종과 학력/능력 등등 인간을 나누는 잣대는 여럿이기에 이 계층과 저 계층, 상반된 계층에 동시에 속할 수 있고, 주인이건 가정부이건  똑같은 아픔을 겪을 수도 있다. 그런 인류가 서로를 끌어안고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서로를 환대하는 모습.


현실적으로 단순치 않고 쉽지 않은 지향점이긴 하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을 거역한 기ㅅ충같은 인간들에게 못박혀 돌아가신 왕께서 부활하심으로 몸소 약속하신 소망과도 일치한다.

그렇기에 기 ㅅ 충 영화에서의 생일 파티같은 세상을 한탄만 하며 살기보다는,

왕의 테이블에서 모든 계층과 종류의 사람들이 뒤섞인 성대한 파티를 꿈꾸며, 또 그것을 작게나마 실천하며 살아가고 싶다.

그것이 이 어두운 세상 속에서 (남을 살리는 건 물론이고) 자신이 숨쉬고 살 수 있는 방법인지도 모르겠다.

즉 redemption 이 없는 스토리보다는 redemption 이 있는 스토리로 세상을 살아가고 싶고,

그 redemption 의 스토리는 약속된 진리다.


영화로 시작된 train of thought 을 일단 이렇게 마무리한다.

영화 ㄱ ㅅ 충이 영화적 재미도 좋았고 완성도와 집중도도 높긴 했다. roma 나 Green book,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보다는 스토리 짜임새, 재미, 영상미, characters 등은 훨씬 더 뺴어났다. 내 개인적 감상으론.



:
Posted by pleasing2jc
2019. 8. 27. 13:31

life together 에서 카테고리 없음2019. 8. 27. 13:31


최근 인상깊게 들은 강의의 결말 부분에 인용된 본훼퍼.   첫문장만 인용되었었다. Life Together 에 나오는 구절이라고.

책장에서 책을 찾아서 뒤적거리기보다 인터넷 서치를 해 보니 그 단락을 옮겨놓은 페이지가 있어서 잘라왔다. 

그 강의에서 나눠진 강사의 경험, 그리고 insight 와  성경해석 등도 아주 큰 도움이 되었는데, 그건 여기 지금 적을 필요는 없고...

 

그 강의가 논한 영역에 제한되지 않은 더 큰 의미의 그리스도적 사귐을 돌아볼 때도 위의 인용구가 참 relevant 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 한편, 사도바울이나 많은 사도들도 분명 하나님께서 주신 공동체와 교회에의 비전을 가진 이였고, 그를 나누고 실천하기 위해서 동분서주하는 이였음이 틀림없다.   그들의 비전과 위의 인용구 속의 "그리스도적 사귐을 파괴하는" 사람의 꿈은 뭐가 다를까 심사숙고해 봐야 하는 점이 아닐까 싶다. 

Life together 을 나중에 한번 더 읽어봐야겠다. 

(우선 지금 읽고 있는 다른 책들을 먼저 읽고.)


:
Posted by pleasing2jc
2019. 8. 26. 08:13

On being introverted 카테고리 없음2019. 8. 26. 08:13

나는 커피를 상당히 좋아한다. 그런데 커피를 못 마신다. 카페인 때문이다. 카페인의 영향이 금방 몸에 나타난다. 커피를 마시면 밤새 잠을 못자기도 한다.   

내 아이는 수박, 체리, 등등 과일을 좋아한다. 그런데 그 과일들을 먹으면 mild allergic reaction 이 있어서 스스로 제한하고 있다. 

내향적 사람들은, people allergy 가 있다는 농담이 있기도 하지만, 위의 경우들과 마찬가지로 내향적 사람들이 사람들을 싫어하는 건 아니다.   다른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그들의 감정, 등등) 그에 에너지를 많이 소비되는 경향이 있어서 그렇기도 하다. 



나는 내향적인 사람이다.  MBTI 검사 등 해 보면 내향적 성향 점수가 항상 높다. 

아기 때 사진을 보면 어머니 아닌 사람들에게 안겨있으면 다 울고 있다. 

그 성격을 극복해보려고 어린 시절부터 많이 노력했다.

국민학교 때는 긴 머리에 치마를 잘 입고 점심시간에도 고무줄놀이나 공기놀이도 안 하고 독서만 하는  (stereotypical) 소녀같았으나 (국민학교 졸업사진을 보면 혼자만 치마를 입고 있다),

중고등학교 때 학급/전교 임원을 맡으면서 반 아이들 모두와 잘 어울려야 했고  차렷경례 등 호령을 해야 했고 또 '통솔'을 해야했기에 목소리도 더 낮아졌고, 둥글둥글한 성격으로 많이 바뀌었다. 학창시절 어떤 친구가 나보고 "이 전에 비해서 정말 많이 변했다,"했었다. 그런 학창시절을 보내며 다양한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다.한국  고등학교 수학여행 사진을 보면 성적, 키, 집안배경 등등에 상관없이 다양한 친구들과 찍은 사진이 많다.


미국에 와서도,  여전히 내향적 성격을 극복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도전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불편하더라도, 나랑 비슷한 1.5 -1.2 세들과만 어울리지 않고 2 세들이 다니는 교회에도 나갔고 각종 activity 도 많이 했다.

그 당시, 2 세들이 다니는 교회에서 일상적 대화를 하는 것도 힘든데, 성경공부에도 참여하고 그럤다.  

그러다가 지쳐서 나가떨어지기도 했지만 '성령의 능력,' 혹은 '극기정신'으로 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고 목표한 만큼 하지 못해서 항상 스스로에게 실망했었다. 


보스턴에서 아이를 키우며 대학원을 다닐 때는 주중에는 대학원 수업/ 일등을 하고, 금요일 저녁에는 마켓 여러군데를 다니며 장보고, 토요일 저녁의 성경공부 모임 등을 위해서 토요일에는 청소, 간단한 cooking 을 하며 하루종일 보냈고 등등.. 그랬다.

잘 하지도 못하고, 좋아하지도 않은 cooking 을 하면서 (게다가 타인을 위해서 하면서) 명절 증후군 같은 증상을 매주 겪었다.

panic disorder 비슷한 증상이다. 내면에는 많은 것들이 요동을 치는데 겉으로는 calm 하게 보일 수도 있다.  

남편은 그런 내 증상을 이해 못해서 내가 엄살을 피우고 있다고 여기기도 했다.

지금도 만약 손님접대 요리를 해야 한다면 그런 증상을 겪는다. 

그러나 특이한 건, 내 전문일을 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일을 할 때는 전혀 안 그렇다. 

역시 요리는 내가 해야 할 일이 아닌것이다. 


이전에는 주말에 각종 집안일, 모임 등을 하고 주중 학교에 가면  방전되어서, 저절로 'energy saving" 모드가 되기도 했다. 

그나마 대학원 때는 혼자 실험하면서 solitude 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중간중간 있을 때는  Andrew Murray 나 헨리 나우웬 같은 이들의 책을 읽기도 하며 에너지를 회복했었다. 


지금은 어찌어찌하다 보니 무척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직업을 가지게 되었다.

스케줄을 조절해서 쉬는 시간을 가질 수 있거나, 잠시 멍 때릴 수 있는 직업도 아니라, 일하는 시간에는  highly engaged  되어 있어야 하는 종류의 일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건 즐겁고 이제는  사람들에게서 힘을 얻기도 한다.

그래도 가끔 타인의 걱정 고민 아픔 등이 너무 크게 느껴지면,  내 가슴이 실제로 아파올 때도 있다 - 'physically' .


나이도 들고  사람들을 자꾸 만나면서 내향적 성향의 증상은 줄어드는 경향도 조금 있지만, 그 근본적인 성향은 바뀌지 않는다는 걸 많이 느낀다


그래서 이제는 내 성격을 극복하려 하지 않고, 그대로 인정하면서  홀로 에너지를 회복하는 시간을 의무적으로 가진다.  

어쩌다가 계속해서 'exposed' 되어서 지내면 몸과 마음이 너무 많이 힘들다. 아니면  굉장히 공격적 태도를 가지게 되거나 반대로 withdrawl 하게 되기도 한다. 이를 꽉물고 마음을 다스리며 일을 계속 해야 할 때도 있다.


앨러지가 심한 사람에게 '믿음'과 '노오력'으로 그 앨러지를 극복해서 allergen 이 많은 곳에 가서 살라고 하지 않는거처럼

내향적 사람들에게 '노오력'으로 그 성향을 극복하라고 타인이 그럴 수 없는 거 같다. 


내향적 사람들 또한 합당한 목적이 생기면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뻇기건 말건 목적을 향해서 무섭게 매진하기도 한다.

그리고 외향적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 많은 일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


-----------

지난 주, 바쁜 스케줄을 보내고 주말 집안 일을 좀 더  했더니 월요일 아침 에너지가 없어서 힘들었다.

그래도 월화수 스케줄을 소화해 내고 오늘 아침 잠시 쉬고 있다. 


그런데 셩경을 읽으며 묵상하려 해도  내게는 하나님/예수님께서 무척 전투적인 분들로 느껴진다.

기도를 할 때도 '전투'모드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워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일부러 반대 성향의 성경말씀을 구글 서치해 보니, “Be still, and know that I am God" 라는 말씀이 나온다.

남은 30 분간 그래보자. 

:
Posted by pleasing2jc
2019. 8. 22. 11:30

wrestling in prayer 카테고리 없음2019. 8. 2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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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leasing2jc
2019. 8. 16. 10:52

Paul: A biography by NT wright 카테고리 없음2019. 8. 16. 10:52

사도바울의 전기를 올해 초에 읽다 말았는데, 남은 챕터를 최근 다 읽었다.  

킨들로 읽었는데 아직 많이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후반의 많은 부분이 연대기 및 인덱스라는 걸 발견하고 진작 다 읽을 걸 했다


후반에는 사도바울의 theology 등을 요약한다.

그동안 NT wright 이 다른 책에서도 많이 이야기해온 사도바울의 신학 (그 방대한 내용) 을 아주 짧게 요약했다. 

하나님께서 왕되신 나라, 예수님의 주권 아래 새로운 백성, 공동체, 가족이 되는 new humanity 가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비전이고 그의 언약이라는 내용. 그리고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으로 인해 시작되었다는... 


하나님 안에서 '하나' 가 되는 new humanity 라는데.... 

요즘 혼란한 국제 정세 - 나라와 나라 사이에 분열과 분쟁이 생기는 것등을 보면서 그것들이 크리스챤과 교회 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크리스챤과 교회들은 어떤 상태인지,  하나님의 시각에서는 지금 이시대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어떻게 기도해야 하나 모르겠다.

기독교적 시각이 아닌 다른 컨텍스트이긴 하지만 하나됨이 얘기되어졌다가는, 금방 발사체가 발사되어지는 그런 시대다.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 정치/외교 잘 모르고 헤드라인만 읽는 편이라)


NT wright 은 사도바울에게서 가장 괄목할만한 점으로 그의 "prayer life" 을 꼽는다.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온전히 임하기를 기도하기도 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기도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나 구해야하는지..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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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leasing2jc